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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Apr 22. 2024

그래,어차피 전부 시들어가는 것들이야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꽃다발의 꽃도 거리에 피어난 그 어떤 꽃들도 나뭇가지에 만개한 꽃도 말이야 모두 시들어가고 떨어져 나가고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갈 것들이지 우리 마음도 그래 언젠가 시들겠지 그런날이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않아

솔직히 말하자면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기대는 아주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던 그 나이에 버렸거든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고 결국에는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있어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시들고 낙화한 꽃은 흙으로 식어버린 사랑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아 그것이 세상의 이치란 말이지

그래도 나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아 그래도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끊임없이 표현하고 끝도 없는 다정을 건네고 있어 사랑이 사라질 것을 겁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미련한 짓이거든

꽃은 결국 시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어나지 않는 건 아니잖아 당연하게 피어나고 당연하게 시들어 그러니까 내 말은 사랑도 사람도 피어날 때가 그리고 다시 시들어버릴 때가 있다는 말이야 겁내지 말자고 어차피 다 그렇게 될 일이니까 머뭇거리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자는 말이야 사랑으로 피어나는 우리가 되어보자 그런 말이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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