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씩 놀이동산에 간다.
또렷히 그 추억들이 떠오르진 않지만 "아! 이 장소에서 옥수수를 먹었지!", "여기서 한참 뛰어놀았는데!", "키가 안 되어서 둘째는 못 탔지"이런 순간들이 겹쳐서 떠오른다.
개교기념일이라 방문하게 된 놀이동산에선 변한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늘 당연히 웨건을 미리 예약을 했는데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커서 웨건이 비좁다는 걸 느꼈다.
약간 슬프기도 했다. 많이 컸구나.
웨건에 쏙 들어가서 간식도 먹고 여유로이 있는 작년과 사뭇 달라서 남편과 나는 '이제 내년엔 웨건을 타지 못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쉽기도 했다. 귀여운 시절이라는 게 더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 둘째는 110cm가 넘었고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많았다. 무엇보다 바이킹을 6번이나 탔다! 어른이 타도 심장이 작아지는 그 바이킹을 내리자마자 다시 달려가서 또 타고... 그리고 놀이터에서 이제 첫째는 놀지 않는다. "난 거기선 안 놀래"라고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구나... 어린 아이가 아니구나'란 생각이 본인도 그렇게 느끼는 듯 하지만 작년과 많이 다른 모습에 놀랐다. 기다리는 것도 잘 하고 기념품을 사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절제하는 모습도 보고... 며칠 전 생일에선 "나 이제 인형은 안 살래~"라고 하는 말을 할머니께 했다는 걸 듣고 놀랐다.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이 크고 변한다.
그 순간이 아쉽다는 게 요즘 느껴진다.
체력이 되지 않아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는 내가 참, 안 되겠다 싶다.
아쉬운 이 순간들을 나중에 후회할까봐... 더 정성껏 대해주자고 마음을 먹어본다.
내일은 더 안아주고 진심을 전해야지.
그리고 감사함도 전해야지.
낮잠도 자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고 2시간 기다리고 놀이기구를 타고 먹고 싶은 메뉴를 주장해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배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하는 추억을 더 많이, 많이, 진심으로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