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백팩에 책을 가득 넣고 반납하러 가는 길.
묵힌 체기라고 해야할까. 그게 싹! 가시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대여하고 반납하고 또 원하는 책을 대여해서 한가득 가방에 넣고 집에 오는 길이
어쩌면 일주일 중 하루 나의 모습이다.
책을 빌려오면서 '어떻게 거실책장에 진열해 놓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도파민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아마 자발적으로 성실히 도서관에 다니고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것 같다.
이날도 어김없이 오전에 읽히고자 했던, 그리고 읽었던 책들을 배낭에 넣고 도서관에 갔다.
그런데 도서관 정기휴무일.
매주 금요일 도서관이 쉬는 날인데, 뭔지 모르게 기분이 홀가분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나는 숯하게 다녔기에 아마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 시원한 기분. 싹 반납하고 나니 훨씬 가벼워진 배낭을 메고 보니,
더 뭔가 홀가분했다.
나도 모르게 '가방을 채워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나보다.
그런데 반납만 하고 아무런 책도 빌리지 않고 빈 가방을 들고 다시 집으로 와야하는 게 뭔지 모를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다 다를까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주말에 가는 아이들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생각해보면 늘상 하는 루틴에서 잠깐 벗어나는 순간도 꽤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