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이번주부터 첫째 아이는 영어학원을 가지 않는다.
낯설긴 하지만 학교 후 가방을 놓고 간식도 먹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도 하고
나는 그 사이 둘째 하원을 하고 그렇게 잠시 한 시간 정도 서로 마주보는데
창문에 해가 보였다.
아이와 함께 풍경을 바라보면서 서로 사진도 찍었다.
그러면서 느꼈던 점.
육아의 목표를 '함께 성장한다'로 두어야겠다.
네도 부단히 성장하려고 애쓰니, 나도 거기서 본받아야겠다.
매일의 일상 속에 해야할 일을 꾸준히 하는 네를 보고 나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나는 안 하고 어려워하는데 나보다 더 훨씬 적게 산 너에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함께 풍경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깊은 관계인가 싶었다.
책 속의 글귀가 우리를 말하는 것 같았다.
'망고열매색 하늘. 노든은 나의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였다.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내가 바라보는 풍경을 노든도 보았고 내가 있는 풍경 속에는 언제나 노든이 있었다.
나는 커다란 노든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 좋았다. 노든 옆에서는 마음이 놓였다'
같은 공책을 사서 나도 쓰고 너도 쓰고.
그렇게 이 책이 다 채워질 쯤, 어떤 바깥 풍경을 공유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