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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Jan 02. 2024

아무일 기념일


누구의 생일이거나 기념을 할 때만 사게되는 케이크.



그런데 굳이 어떤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케이크를 사니, 특별한 날이 되었다.

되어버렸다, 란 표현이 더 맞겠다. 



가족끼리 밥을 먹고 '달달한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라고 혼잣말을 하였는데

그 말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케이크가 있어서 샀다는 말.



그래서 오늘 특별한 날도 아닌데 케이크를 사서 먹고

그러다보니 다같이 사진도 찍고 케이크 옆에 붙어있는 초를 보고 초도 켜고

소원도 빌고... 마치 생일보다 더 찐하게 보냈다.



그러고 보면 특별한 날로 기억되는 건 참, 단순한 것 같다.

우리도 좋았지만 갑자기 초를 불고 노래도 부르고 소원도 빌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 순수함이 느껴졌다.



특별한 날 = 평범한 날.

서른 중반에 새로운 공식을 배운 날이었다.



그냥 평범한 날같은데 '특별한' 마음가짐만 가져도 오늘이 참 다르고 특별해보인다는 공식.

케이크 하나에 맛도 있었지만 마음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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