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생일이거나 기념을 할 때만 사게되는 케이크.
그런데 굳이 어떤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케이크를 사니, 특별한 날이 되었다.
되어버렸다, 란 표현이 더 맞겠다.
가족끼리 밥을 먹고 '달달한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라고 혼잣말을 하였는데
그 말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 케이크가 있어서 샀다는 말.
그래서 오늘 특별한 날도 아닌데 케이크를 사서 먹고
그러다보니 다같이 사진도 찍고 케이크 옆에 붙어있는 초를 보고 초도 켜고
소원도 빌고... 마치 생일보다 더 찐하게 보냈다.
그러고 보면 특별한 날로 기억되는 건 참, 단순한 것 같다.
우리도 좋았지만 갑자기 초를 불고 노래도 부르고 소원도 빌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 순수함이 느껴졌다.
특별한 날 = 평범한 날.
서른 중반에 새로운 공식을 배운 날이었다.
그냥 평범한 날같은데 '특별한' 마음가짐만 가져도 오늘이 참 다르고 특별해보인다는 공식.
케이크 하나에 맛도 있었지만 마음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