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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Jan 03. 2024

집에 초대하는 것


어쩔 수 없이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한정적이다.

약 3년 만에 만난 소중한 인연. 

시간 약속을 정하다 보니 평일 저녁이나 주말은 어렵고... 

가능하더라도 짧은 시간이다. 


잠깐 잊고 있었던 약속이 어제 "어디서 볼까요?"라는 문자메시지에 떠올랐다.

아이의 하교 시간은 12시 40분이니, 나는 약 9시 반부터 12시까지만 

개인적인 약속을 할 수 있다. 사실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거나, 혹은 다 컸거나 하는 경우엔

이렇게 짧고 급하게 오전만 가능한 경우엔 내가 참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러다가 "집으로 오실래요?"라고 조심스레 물었는데 너무 좋았고 감사하고

특별한 기분이며, 이런저런 들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여기 먼 집까지 오는 것과 동, 호수를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에 죄송하고

나에게 맞춰진 시간과 장소에 참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갈 땐 따뜻한 인사까지 나누니, 나도 느끼는 바가 컸다.


'집에 초대하는 것'의 의미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순간이겠구나.

나도 더 정성껏 대하려고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니, 밖에서 약속장소를 정해서 만나는 것보다

더 깊이, 집중하여 대화를 밀도있게 할 수 있어 초대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너무 좋았다.


그렇게 초대를 받거나, 초대를 받아 가는 사람이나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감정을 느꼈다니 신기했다.


그래서 더 많이 초대도 하고 따뜻한 밥도 같이 먹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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