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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애담다 Jan 04. 2024

저녁 데이트



아이 반 친구의 생일선물 사러 갈 겸, 저녁을 먹고 아이와 집을 나섰다.

둘째는 아빠와, 첫째는 나와.



다이소에 가서 아이가 고른 포장지, 내가 필요한 것들 등을 사고 건너편 더 큰 문구점에 갔다.

이것저것 고르고 본인도 원하는 지우개를 산 뒤! 

틈을 내서 나의 립스틱도 사러 화장품 가게에 가고 탕후루를 하나씩 먹고

저녁 8시가 되어가길래 서둘러 집에 가는데 아이가 스티커사진을 찍자고 한다.



잠깐 망설였지만 지난번 딸과 둘만의 데이트 이후 계절도 세번이나 바뀌었다. 

"그래!"하고 각자 고른 머리띠를 쓰고 아이가 선택한 프레임에 스티커 사진을 찍고 나서는데

뭔가 우리만의 데이트 루틴이 잡힌 것 같았다.



문구점 가고 산책하다 탕후루를 먹고 스티커 사진으로 마무리.

사실 별거 없어보이지만 그러면서 아이는 또 재밌는 기억, 감정으로 자리잡겠지?



집에 거의 다 오는데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 왕언니, 왕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한다.

집에 가면 동생이 있으니 엄마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고...

짧았던 이 시간이 탕후루보다 더 달콤했을 것 같다.



그러고 집에 돌아온 뒤 친구 생일선물 포장을 하고 편지를 쓰고

아이와 나는 숙제를 하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엄마 커피 타줄게!"라고 한다.


그 의미를 나는 잠깐 생각하다 알게 되었다.

예전에 종종 타주었는데 그 이후로 타달라고 하여도 "싫어~"라고 대답을 하였었다.

오늘 데이트가 허했던 마음을 좀 채웠나보다! (엄마의 독차지로) 


아이가 타준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최고로 맛있다!) 함께 저녁 숙제를 했다.

이런 시간, 더 자주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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