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상담을 하던, 어느 월요일 오후.
"난 정말 운이 좋아!"
"운이 좋네"
"전 운이 좋아요"
"운이 좋다니까"
이 말을 각각 다른 내담아동으로부터 들었다.
처음엔 그렇게 흘러 듣다가
"운?"
연달아서 각기 다른 내담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그 문장이 흘러나와,
눈앞에 펼쳐진 것 같다.
'운이 좋다'
이 의미가 진짜 뭘까?
퇴근길에도 자꾸 맴돈다.
운...
서른 중반의 내가 보는 '운'과 7살, 8살, 9살 이 아이들이 말하는 '운'은 다른 의미일까?
어찌되었든 나 스스로 "운이 좋다!"라고 생각하고 직접 입밖으로 꺼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 날, 연달아 듣게 된 '운이 좋다'란 말이 나도 모르게 그 의미는 참 모호하지만,
마음이 포근해졌다.
그러고 집에 와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함께 앉아 저녁을 먹던 아이에게 물었다.
"운이 좋다, 란 말을 엄마가 오늘 많이 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일까?"
라고 진지한 어투로 묻자, 9살 어린이가 진지하게 잠시 고민을 하더니 사뭇 더 진지하게 말을 한다.
"운이 좋다? 그건, 난 지금 현재가 좋다. 지금 내 인생이 마음에 든다!란 뜻 아닐까?"라고...
아.
.
.
.
오늘도 어린이, 네로부터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