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5 봉화 - 산타마을

by 베루

경북 봉화에는 산타마을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크리스마스에 봉화 산타마을을 지나치기 위해서 경로를 이렇게 짰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충청도까지 기껏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이유가 없다. 산타마을 만든 공무원한테 해코지 하고 싶다는 우스갯소리를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찌끄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군청이라서 역대 관선 및 민선 봉화군수 사진이 걸려있었다. 1, 2기를 하고 한 기수 쉬고 또 군수가 된 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도 되는지는 몰랐네!



CP에 앉아 세팅을 마치고 여유롭게 이북을 보고 있는데 저 앞이 시끌시끌했다. 동료 한 명이 오라고 손짓을 하길래 가봤더니 배성재 아나운서와 다들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모르고 옆에 다짜고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지송^^;;; 피츠버그 스틸러스 비니를 쓰고 온 걸 보니 스틸러스 팬인가보다. 저는 패트리어츠 팬이에요. 우리 둘다 AFC 강팀들 팬이네요 후후.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삼성전자의 어떤 상무님 가족이 오늘 주자로 뛰게 되어서 봉송을 마치고나서는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좋은 추억 만들고 가셨기를~


따봉왕


몇 주 전에 시작한 CP 마니또가 오늘 마무리 되는 날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마니또에게 만원 이하의 선물을 하면서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 나는 성화봉 판매를 맡은 롯데 스탭 중 한 분에게 잘 해줘야 했다. 중간에 편의점에서 팔뚝만한 버드와이저 캔을 발견해 그것과 쪽지를 줬다. 쪽지에는 에쿠니 가오리 소설 중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였던가 하는 책의 한 구절을 따서 써줬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고 즐겁게 살자. 즐겁게 살자는 뜻에서 전달했는데 죽는다는 말 때문에 비관적으로 봤나보다. 마니또가 죽는 얘기 쪽지를 받았다고 하길래 허허 재밌는 마니또네 하면서 감쪽같이 아닌 척을 했었다. 오늘은 마니또가 담배 냄새를 신경쓴다길래 미키마우스 모양의 섬유 탈취제와 민트를 선물했다.


선물 증정식


그렇다면 내게 잘해줘야 하는 내 마니또는 누구였고 내게 뭘 해줬는가. 누군지 감도 오지 않았다. 오늘은 알게 되겠지 하며 기다리다 짐짓 포기했는데, 미디어팀의 인터뷰 담당하시는 분이 내 마니또였다. 손톱에 붙이는 데싱디바와 방한 스카프 그리고 빼곡히 쓴 카드를 주셨다. 우리 스탭이 방한 스카프를 보고 쿨토시 아니냐고 놀렸지만 ㅋㅋ 잘 쓰겠습니다요! 마니또 별 것 아니라 생각했는데 은근히 기분 좋다.


쿨토시냐 놀림 받은 방한 스카프


저녁에는 크리스마스 기념 주자 운영팀 회식이 있었다. 나와 몇 명은 미리 안동으로 넘어가 케이크도 사고 작은 이벤트를 위한 물품도 샀다. 파리바게트를 찾다 왠지 이 집은 이 동네의 유명 빵집이 틀림 없다 싶었던 맘모스라는 곳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샀다. 케이크 계산을 하려는데 룸메가 한 빵을 가리키며 맛있어보이지 않냐길래 오븐에 넣기 전 반죽같다고 대답하고는, 먹자는 말을 덥썩 물어서 하나씩 먹었다. 반죽은 무슨! 안동에 가면 이 빵은 꼭 한 번씩 먹어보셔야 합니다 여러분. 야들야들한 빵 속살에 부드럽고 따끈한 크림치즈가 꽉 차있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크림치즈빵


회식은 그래도 서양 명절(?) 느낌을 내보자고 서양 음식을 먹으러 갔다. 불고기와 제육 도시락에 쩔어있던 입을 닦아주는 듯한 기분 ~.~


케이크까지 야무지게 먹고 마무리

부른 배를 땅땅 치면서 새 숙소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지나가고. 내일부턴 올해 정리나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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