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자만 1500명이 넘고 전체 주자는 7500명이 넘기 때문에 101일간 다니다보면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늘로 75일차, 그간 단 한 명도 내 지인이 주자로 온 적이 없었다. 오늘도 아무런 기대 없이 데스크에 앉아있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전 직장에 함께 계시다 나보다 먼저 다른 직장으로 가신 이사님이 코카콜라 주자로 오셨다! 드디어!!! 두달 반만에! 아는 사람을 만났다!!!!
한결같이 생기있는 이사님과
서울은 서울인지라 오늘도 역시 타사에서 초청한 셀럽 주자들이 있었다. 개그맨 김준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바라만 보고, 오며가며 하이파이브만 했다. 우리도 셀럽 주자가 있었다. 쭉 읽어보신 독자(ㅋㅋ)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셀럽은 죄다 스포츠단이다. 블루밍스 임근배 감독님과 배혜윤 선수, 썬더스 문태영 선수가 주자로 나섰다.
스포츠단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우리
주자들을 내보내고나서는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CP가 시끌시끌해졌다. 노스페이스 (영원무역) 회장님이 주자로 뛰기 위해 오셨다고 했다. 회장님은 동네 할아버지와 같은 수더분함으로 모든 후원사 스탭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KT와 코카콜라 스탭 유니폼을 보곤 “우리 옷이 아니네~” 하셔서 KT 스탭들이 발을 들어올리며 “저희 신발은 노스페이스입니다!” 했더니 회장님 왈 “내가 쭉 봐왔는데, KT는 돈이 없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 “일류 회사들은 우리 옷을 입어요.” 그래서 우리 스탭이 “저희 삼성은 속옷 빼곤 다 노스페이습니다!” 했더니 “속옷까지 사입지 그래~” 라고 하셔서 모두 터져버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우리 옷 안 입은 사람이 많은데 어떡하냐고들 그래요. 근데 난 그게 더 좋아요. 앞으로 우리 옷을 살 사람이 많다는 거니까.” 여기까지는 긍정적인 회장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거기서 끝낼 회장님이 아니었다. “형편이 나아지면 사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겁게 회장님과의 수다를 마치고, 이후 뛰고 온 주자들에게 기념 사진 촬영과 깜짝 선물 증정 발표를 했는데, 오늘 주자들은 너무나 좋아하며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우리 스탭들도 (컨셉 사진으로 딱이다 라고 생각하며 ㅋ)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았다.
따봉~
식당 추천은 이번 연재에서 되도록이면 안 하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가본 공덕 롯데캐슬 아케이드에 생긴 새로운 식당 “고레카레”는 꼭 추천해야겠어서 여기에 쓴다. 나는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레는 왠지 급식 느낌인데다 먹고나면 입과 속에서 한동안 카레 냄새가 나는 느낌이라 잘 안 먹는다. 성화봉송단 지정 식당 중에 있어 호기심에 가보았는데, 카레 쩐내도 안 나고 깔끔하게 맛있었다. 치킨 브로콜리 코코넛 카레 강추다. 사이드에 낫또 추가해서 먹으면 건강식으로도 제격이다.
서울도 이렇게 반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