였는데요…
애가 아프면 정말 철렁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애가 아프면 그냥 모든 것이 스탑 되고 아이 컨디션을 살피게 되는데요.
두찌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피크닉이었는데 안타까웠지만 밤중에 토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쉬었어요.
그런데 늦잠을 푹 자더니 일어나서는 죽 한 그릇 뚝딱 비우고는 멀쩡 해지는 겁니다.
첫찌랑 아빠만 교회예배 끝나고 교회 피크닉에 가기로 했는데
때마침 문자로 아빠가 예배 끝났다며 두찌컨디션을 묻길래 좀 나아졌다고 하니 금방 데리러 와서
가족들이 다 같이 피크닉에 갈 수 있었어요.
신난 아이들은 먹성 좋게 먹어대고 게임도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마지막 순서에 첫찌가 자기 경품 번호를 들고 사회자를 초롱초롱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자기 번호가 언제나 나올지 기대하는 눈빛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첫찌가 경품번호를 읽는 방법을 몰라 자기 번호가 불렸는데도 모르고 눈만 초롱초롱 사회자 입만 보더라고요.
결국 엄마인제가 사회자님께 조기 저 아이 번호가 몇 번이라고 알려드려서 경품에 당첨이 되었네요 ㅎㅎ
경품을 고를 수 있었는데 첫찌는 엄마에게 선택권을 양보해 주어 고추장을 타게 되었습니다^^
엄청 커서 일 년은 먹을 거라고 하네요 ㅎㅎ
이곳은 공원이 잘되어있고 공기가 좋은 곳이라 날이 좋을 때면 정말 투명한 느낌이 들정도로 모든 것이 맑게 느껴집니다.
그날도 눈부신 햇빛을 피해 나무그늘 밑에 자리 잡고 두찌랑 앉아 뛰어노는 첫찌와 아이 아빠를 바라보는 모든 게 약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맑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