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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으니 May 22. 2020

희망 있는 노예로 살아가기

희망 발견하기

우리는 어쩌다 마주하게 되는 책에서도 풀리지 않던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


나의 경우 강신주 작가의 '다 상담'이란 책이 그랬다.

첫 장면부터 가차 없다. 일하고 돈을 받는 월급쟁이는 '노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것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타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노예라고 부르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직장에 다니면서 하는 일은 내가 원하는 건가요?”

일단 내가 ‘노예’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많은 저항이 있었다. 그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인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대기업에 다니는데 난 다른 거 아니야?’ 아니. 그래 봤자 그저 상황이 조금 나은 노예일 뿐이다.

그렇게 일단 책을 읽어나갔다.


작가는 '노예'라는 것을 자각하고 '비범한 노예'로 살아가야 일말의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노예라는 걸 알고 노예의 생활에서 잠깐 비비적거리면서 자유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이 있는 노예와 회사에서 일할 때가 제일 좋다는 노예는 완전히 달라요. 후자는 구원의 희망마저 없어요."
"회사에서 여러분의 에너지를 다 쓰지 마세요. 주인의 일에 에너지를 모두 쓰지 말아요. 회사에서 에너지를 쓰면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찾을 시간과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직장 다니시는 분들, 반드시 해야 될 일이 뭔지 아시겠죠? 회사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겁니다."

아, 이제야 그 의미를 알겠다. 남의 일만 죽어라 하지 말고, 일은 월급 받은 만큼만 하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취미 생활도 하고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간으로 쓰라는 것이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알겠다. 회사에서 에너지 아끼며 일한다고 치자. 그래서 그 시간을 원하는 일을 찾는다고 치자.

대체 원하는 일은 어떻게 찾는 것인가?

제일 답답했던 게 그것이다. 자기 계발서를 읽던 유튜브를 보던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으라고 말한다.

나도 찾고 싶다. 그게 뭔지. 근데 그게 답이 나오는 일인가 궁금했다.


그렇게 시작된 답답함으로 여러 책, SNS 글, 영상을 마구잡이로 찾아보았다.

꿈, 목표, 삶의 가치 찾기 등을 말이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나열해 보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나열해보았다. 그다음엔 어쩌지?

그때 어쩌다 집어 들게 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질문 1.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 어떤 일이 나는 덜 힘들다면, 그곳이 향해야 할 곳이다.
질문 2. 무엇이 시간 가는 걸 잊게 하는가?
질문 3. 다른 사람들보다 내게 더 많은 보상을 돌려주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 4. 무슨 일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쓰고, 그것들 각각에 네 가지 질문을 더해보니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즐겁고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 그것은 글쓰기였다.


나는 지금 '글쓰기'라는 씨앗으로 '희망 있는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그 글쓰기 씨앗을 키워 언젠가 '주인'의 삶으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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