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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후 Apr 15. 2024

탱크처럼 진격하는 출간의 힘

섬에 이은 불꽃 행보를 응원합니다

'섬'이란 단편소설집을 출간한

정이흔 작가가

이번엔 에세이를 내보냈다.


일필휘지로 쓰는가.

지치지 않는 창작이란 아궁이에 글장작을 집어넣는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무려 세 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출간했다.

먼저 <벚나무도 생각이 있겠지> 에세이를 읽었다.

읽었던 글들이 있어 더 반가웠다.

글이란 것은 내면을 깨우는 것이라서일까.

 나부터 시작하고 가족 그리고 주변으로 확장되어

자연이나 일상에 대한 사유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벚나무라 쓰고 정이흔이라고 읽었다.

그렇게 되면 <정이흔도 생각이 있겠지>된다.

그렇게 읽다 보니, 작가의 내면과 사고의 원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작가의 에세이를 보면 몇 개의 키워드가 보이는데

가족, 이슈 그리고 나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갑장이자 진정한 소울 메이트인 배우자를 만났다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이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대사 유명한 부부의 세계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 양반에게 일러주고 싶다.

"웃기는 양반일세."

사랑에도 예의는 필요한 법이라고.


가는 카페마다, 듣는 음악마다, 읽는 이야기마다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가장 큰 부모교육은 나 전달법이나

보기 좋은 떡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사랑하고 존중하며 무엇이든 함께 하는 교집합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늘 생각해 왔다.


어느 한쪽만이 헌신을 하다 보면  쉽게 지칠뿐더러 나중엔 인정효과조차 거두기 어렵다. 그 희생을 온몸으로 던져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의 물결이 인다면 그나마 다행이랄까.

"누가 희생하라고 했어? 네가 좋아서 한 거잖아."

 바위에 부딪히자마자 흘러내리는 계란처럼 엉겨붙감정은  피폐하다. 자고로 손바닥이 마주쳐야 흥이 난다.

정이흔 작가는 스스로 낮추어 관종 가족이라고 한다.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딸의 출근길을 동행할 뿐이라 하나 문장 속을 들여다보면, 닮고 싶고 가지고 싶고, 미소가 절로 그려지는, 요즘 보기 드문 유토피아적 가족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바람직한 가족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빈틈에 앉아보는 욕망을 잠시나마 품어보았다.

서로의 단점을 끄집어내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고 가족 안에서 작은 사회를 튼튼하게 만든 작가의 마음 씀씀이처럼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생각을 드러낸 글이 있다.

'누가 선생님을 거리로 내몰았나' '살인 예고' 그렇다.

필자 또한 묻지 마 폭행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정서에 맞지 않는 일부 판결에 민심이 들끓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고마운 사람에게'를 언급하고자 한다.

글을 쓰다가 아내를 떠올리긴 했지만 숨기고,

글쓰기를 끝내면서 고마움의 찬사를 문장으로 표현한 작가를 칭찬해 주고자 한다.

"정 작가님, 참 잘하셨어요.

안 했으면 저한테 혼날 뻔? 했습니다."

농담인 건 비밀입니다.


정이흔 작가는 생각의 지도가 있습니다. 새로운 책  출간을 향한 계획이 벌써 머릿속에 순서도가 그려져 있을 겁니다.


여섯 번째 책은 어떤 장르일까요.

모쪼록 용광로처럼 식지 않는 창작열과 가족애로 나날이 글과 사랑이 무르익길 바라면서 정이흔 작가의

<벚나무도 생각이 있겠지>의 소감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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