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쓸 때만 해도, 그저 내 이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내가 쓴 글이 나를 위로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내성이 생긴다. 호르몬이 바뀔 때마다 우울은 주기적으로 찾아왔고, 그 기간도 자꾸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뭔가 머릿속에서 삐뽀삐뽀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달까.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곧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힘이 들어도 ‘때려치우자’며 ‘죽음’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기에 결코 입 밖으로 뱉지 못했지만. 소중한 가족이 생긴 뒤에는 이런 생각이 들면 죄책감이 일었다. 우리 아이는, 내 남편은 왜 이렇게 못난 엄마, 아내를 만났을까.
상담을 결심한 이유도 역시, 딸과 남편 때문이었다. 나만 생각했을 때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우울할 때는 극단적인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남편은 종종 나와 함께 할 미래를 이야기하곤 했다. 아이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한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상담비가 비싸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던 중, 나라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친한 동생은 자신이 언니를 상담해 줄 수 없으니, 이 서비스를 활용해 보라고 알려주었다.
https://news.seoul.go.kr/welfare/archives/562723
그렇게 어느 봄날,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의뢰서를 발급받았고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기에 이른다. 이 연재는 내가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8회기의 심리상담을 하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을 것이다.
매주 금요일, 연재를 시작하며 응원하기를 살짝 켜봅니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도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