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마지막 날의 밤이었다
네 살이랑 맨날 싸우고 화해하는
엄마는 네 살
친구가 잠들면 그제야 제나이가 되어
미안해 사과를 한다.
나는 어른이니까 더 참고 이해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내가 할 거야" 하고 물을 쏟아버리고
마음에 안 든다며 장난감을 던지는
네 살에게 한숨을 푹푹 쉰다.
"하지 마" 소리친다.
빨리빨리 자라서 다섯 살이 되자.
그러면 엄마도 덜 싸우는 다섯 살 친구가 될게.
소닥소닥 작은 숨소리에 미안한 마음 하나
살픈살픈 콧소리에 좁다란 마음 하나
묵은해와 함께 보내버리고
넉넉한 마음 다정한 마음을 맞이하자고
두 개의 숨이 소닥소닥 잠이 든다.
다섯에서 여섯으로 가족이 늘어난 첫 해를 보내며 쓴 글이다. 막내인 넷째가 태어나고 막내였던 셋째는 네 살이 되었다. 앞서 네 살을 두 번이나 겪었지만 다시 만난 네 살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리고 동생이라는 변수는 얼마나 거세던지. 막내에서 형아가 된 아이는 동생이 잠들고 엄마가 자기를 쳐다봐줄 때까지 기다리느라 제일 늦게 잠들었다. 아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속 좁은 엄마는 져주지 못하고 같이 싸웠다. 아이는 말보다 행동이 먼저라서 발차기를 하거나 물건을 던졌다. 엄마는 마음보다 말이 먼저라서 후회할 말을 했다.
열 살이랑은 열 살처럼, 네 살이랑은 네 살처럼 싸우는 엄마는 아이보다 더디 자라는 것만 같다. 그래도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번뜩 정신을 차린다. 그제야 제 나이가 되어 미안해한다. 내일은 더 안아줘야지. 내일은 더 사랑해야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