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쏜다

큰 형아의 용돈

by 엄마참새

올해 4학년이 된 큰 아이는 3월부터 용돈을 받기 시작했다.

용돈을 받기 전부터 어디에 쓸지 계획을 하고 들뜬 마음에 동생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겠다. 이모, 삼촌에겐 원하는 걸 사준다며 호언장담이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동생들은 급기야 우리도 돈 있다며 자신의 돈으로 사 먹는다 하였고 그러려면 사주는 건 기대도 하지 말라며 파행의 징조가 보였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며 "오늘은 내가 아이스크림 쏜다."를 외치는 게 아닌가.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들 부지런히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주문한다.

요맘때, 쌍쌍바, 엔초 하나 둘 자신이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말하고 있는 와중에

"나는 월드콘!"

수가 빠른 아이의 머리가 재빠르게 돌아간다.

"아.. 그건 안되는데.."

다시 귀여운 외침

"나는 와플"

아차, 이건 계산 밖의 일이다.


모두에게 800원짜리 아이스크림 '바'를 사주고 자기는 사주는 사람이니 1200원짜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막내와 삼촌의 변수에 영 계산이 꼬인 것이다. 재빨리 와플을 선택한 막내에게 엄마랑 같이 나눠먹을 것을 제안하고-엄마는 없는 것이냐- 완고한 삼촌의 월드콘은 사주는 이의 400원 베네핏을 800원으로 낮추면서 성사되었다. 와플을 사랑하는 귀염둥이가 엄마랑 형아에게 3칸씩 나눠주는 덕분에 모두를 만족시킨 달달함까지 더해졌다. “다음에는 내가 쏜다!"를 외치는 동생들의 장담에 유쾌한 저녁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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