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내게 주는 의미

내가 아직 삶과 너에게 애정과 사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y 십일월

외로움보다 고독이 좀 더 가까이 느껴질 때가 있다.

아마 그것은 혼자인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외로움은 쓸쓸함 누군가를 잃고 느끼는 감정이 강하다면 혼자인 느낌은

세상에 나 혼자 던져져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압박감과 무게,

그리고 절대 혼자일 수밖에 없는 운명에 대한 인정.


외로움은 선택할 수 있지만 고독은 인간의 숙명과 같다.

고독을 즐긴다는 것은 삶을 온전히 혼자 살아내는 것은 받아들이는 일, 인정하는 일이다.

삶을 받아들이는 일이 고독을 즐기는 방법인 것 같다.


이렇게 정리가 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전까지는 고독이나 외로움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라서 우왕좌왕, 갈팡질팡 했었다.

고독을 받아들이면서 삶이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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