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시 6
화려한 꽃 잎 하나씩 따다가
봉오리 주변에 하나씩 붙인다
꽃 잎 바스러질까 조심스러운 손길
집중에 미간은 크게 찌푸려진다
숨소리조차 멎고 소리 없는 공간을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메워지고
이마에 살짝 맺힌 땀이 몽글해질 듯
조금씩 등줄기는 축축해지지만
꽤 오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갑자기 코로 들어오는 알코올 향에
지금의 시간은 다른 공간으로 빠진다
이상하다며 손가락질을 받은 이는
그저 나비를 박제하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