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먹고 자고 소화시키는 세 살의 골댕이
입양 후 100일
매일이 관찰이고 매일이 노심초사이기를 100여 일. 유기견 센터를 거치지 않고 입양한 덕에 심신의 고생과 적응기를 거쳐가며 이제 조금 유기동물 입양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듯하다.
우기견 중에서도 대형견을 실내에서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이 100여 일간의 깨달음이다. 주변에서 왜 걱정을 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간에 심장 사상충, 약간의 피부질환과 곰팡이균 등의 치료는 일단락했다. (사진 - 등 땜방 부위가 심장 사상충 치료 부분) 사료도 잘 맞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간식도 어떤 종류를 어떻게 줘야 할지 나름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다. 이제 산책과 일상의 훈련을 사작할 수 있는 여건은 되었다. 요즘은 주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정보를 나누며 지식도 쌓아가고 있다.
[참고 글: 솜이 엄마가 되다 https://bit.ly/3hZXSVw ]
정을 준다는 일
솜이를 돌보면서 힘은 들지만 나에게 정을 주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된다. 집에서 늘 무미건조한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표정이 없다. 주말이나 저녁이면 피곤에 지쳐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지금 솜이는 나를 누워 있게 하지 않는다. 대충 먹을 끼니 대신 솜이 밥을 챙기게 하는 등 거의 나의 모든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이런 것들이 부지런한 누군가에게는 쉬운 일이었을 수 있다. 일상을 챙기지 않던 내게 이런 일상의 의무는 큰 부담이었고 지금도 부담이 된다. 그러나 정을 주고받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며 자식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생생한 솜이의 모습
최근에 이런 솜이의 예쁜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두려고 동영상을 잘(?) 찍어 보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찍느라 솜씨나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점차 훈련되고 예뻐지는 솜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싶다.
가족들에게 보여 주려고 동영상을 보내 봤는데 영상을 핸드폰에 다운로드 해야 하는 데이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좀 어설프지만 이것도 기쁨이다.
솜이야, 지난 아픔은 다 잊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