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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Feb 20. 2024

계절의 약속

지나간 계절



싱그러운 여름이 되고

비가 내리면 떠나자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비 소리를 우산 삼아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에

눈이 오면 떠나자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함박눈을 지붕 삼아서


그 약속을 뒤로하고 

속수무책 계절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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