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갬성개발자 Dec 24. 2020

그 청년 바보 의사 두번째 이야기

10월에 생일선물로 받은 책인데,

조금조금씩 읽다가 12월말에 다 읽었다. 



'그 청년 바보의사' 라는 책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대학생 시절 동아리방에서 의사를 준비하는 선배, 후배, 동기들이 이 책 이야기를 하며 

'그 청년 바보 의사 따흐흐흑' 하며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많이 봤고

이 책을 많이 빌려주며 읽는 모습을 봤다. 


그때는 그냥 엄청 유명하고 잘 베푸시는 의사분이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열어보니 이 분은 우리 학교 선배이시자 우리처럼 평범하게 기독교 동아리를 하고 교회를 다니신 청년이였다. 

그래서 의사를 준비하는 대학생 친구들의 마음을 더 많이 울린 것 같았다. 




일단 그가 왜 바보의사라고 불리는지는 이 책의 설명을 첨부한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정말 이상한 의사였습니다.

홀로 병실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는 찬송가테이프를.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성경을,

환난 중에 낙심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소망을 심어주는 책을,

누워만 있는 병든 어린 환자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선물을.

하반신이 마비된 청년에게는 콘서트장에 동행해주는 깜짝 선물을,

백혈병에 걸린 소녀의 생일에는 예쁜 모자를 선물했습니다.

그가 메고 다니던 가방에서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선물들이 나왔습니다.

돈이 없어 병원 문을 돌아나가던 조선족 할아버지에게는

검사비를 대신 내주고,

돌보던 환자가 사망하면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장례식에 찾아가던 그는,

자신의 소명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를 따라 병들고 소외된

사람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고자 애를 쓰던

바보의사였습니다. 



수현형제는 33살에 유행성출혈열로 쓰러진 후 세상을 떠났다. 

'그 청년 바보의사' 라는 책은 그가 썼던 일기, 기록를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고

'그 청년 바보의사 두번째 이야기' 는 첫번째 책을 엮고 남은 글들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책에는 수현형제가 세상을 떠나고 그를 떠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세가지를 느꼈다. 


1. 모든 직업이 다 중요하지만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직업은 특히 더 중요한 직업이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의사의 한마디에 환자들이 좌절하거나 또는 힘을 내거나 하는 모습을 볼때도 느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또 한번 느꼈다. 


의사, 선생님 등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직업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 


이런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길 바라고

선한 영향력을 뿜뿜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한다.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가 교사를 준비하는 친구여서 

그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줬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좋다,, 



2. 사랑의 수고는 더 많은 사랑의 수고를 낳는다.



사랑은 두 가지가 있다. 저절로 '해지는' 사랑이 있고,

'해야하는' 사랑이 있다. 

진짜 사랑은 '해야하는 사랑' 사랑이 '해지는' 경우이다.



그가 묵상한 수필집 '너는 가능성이다 - 안병무' 에 있는 내용인데

어린 나이에 이런 사랑에 대해서 묵상하고 고민한 수현형제는 정말 멋지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사랑이란 말을 지나치게 흔하게 쓰다 보니 진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입으로는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에 따른 수고는 회피함으로써 사랑이 사랑되지 못하고 있다.




사랑에 따르는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려는 그의 모습은 이 책 속에서 정말 빛났다. 

환자들, 주위 사람들 한명한명을 위해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물해주고 각자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과 말을 해주고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그의 모습,, 


그에게 도움과 힘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다들 그의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며 자신도 그와 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사랑의 수고는 정말 큰 결실을 맺는다. 



 3. 영성, 지성, 사회적 실천 조화가 중요하다


그의 일기를 보면 정말 바쁜 의대생활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신앙서적을 읽는 모습,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 

이 세대의 현상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돌아보는 모습, 

크리스천으로서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참된 영성은 영성, 지성, 사회적 실천이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 

수현형제는 내가 그동안 봤던 크리스천 중 이 조화가 가장 잘된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는 환자들에게는 진심으로 사랑을 베풀고 헌신할 수 있었으며,

신앙적으로 고민이 많은 교회 친구들에게 딱 맞는 신앙서적을 선물해줄 수 있었고,

바빠서 잠도 많이 못자는 의사생활을 하며 항상 감사하고 주위사람들을 먼저 돌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나도 조화를 이루고 싶다..!! 

따흑,, 나는 한참 한참 한참 멀었지만,,, 조금씩 노력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아몬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