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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제안하는 리테일의 미래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오프라인을 하나로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는 각각 뷰티, 생활용품, 패션 분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현재는 오프라인 상권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앵커스토어(Anchor Store)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상품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혁신해 왔으며,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고객 경험의 중심지이자 온라인과 연결되는 물류 허브로 진화시킴으로써 리테일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제안하는 리테일의 미래'는 도서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 <커머스의 미래, 로컬>,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 등의 내용이 참조되어 구성되었습니다.


리테일 커머스를 바꾸고 있는 올다무

올리브영은 온오프 통합(OMO, Online Merges with Offline)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자사 모바일 앱서 결제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3시간 이내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는 소비자의 즉시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리브영 매장은 단순한 판매공간이 아니라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기능하며, 물류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직영점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이소는 초저가 생활용품 브랜드로 전국에 1,5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거대한 유통망을 구축했습니다. 최근에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 한해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창고로 활용한 '오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오후 5시까지 결제하면 당일 저녁에 배송되는 이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즉시성에 온라인의 편리함을 결합한 대표적인 O2O 전략입니다.


무신사는 온라인 기반의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무신사 테라스’와 같은 오프라인 복합 문화공간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오프라인으로 넓히면서 온라인 트래픽을 유도하는 O4O(Offline for Online) 전략으로, 패션 브랜드에 있어 오프라인이 경험 중심의 마케팅 채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전략은 커머스가 단순한 '상품 유통'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 '물류 효율',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융합 비즈니스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오프라인은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보완하고 연결하는 핵심 접점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커머스의 미래는 ‘디지털화된 로컬’, 즉 소비자의 취향과 위치, 생활 방식에 최적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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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제안하는 리테일의 미래는?


다이소 – 생활용품점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다이소(아성다이소)는 '천 원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파격적인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균일가 생활용품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입니다. 2001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다이소는 단순한 생활잡화점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다이소는 연매출 4조 원(3조 9689억 원)에 근접하면서 전국에 1,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① 상품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PB 전략

다이소의 핵심 경쟁력은 상품 기획력과 공격적인 PB(Private Brand) 전략입니다. 상품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 가격에 맞는 품질을 구현하는 ‘가성비 중심 개발 철학’은 균일가 모델의 핵심입니다. 전 세계 소싱망을 활용해 3만여 종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며, ‘다이소에 없는 게 없다’는 소비자 인식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생활소품, 문구, 주방용품 등은 대량 현금 구매와 자체 디자인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은 유지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품 기획 인력의 다수를 MZ세대로 구성해 최신 트렌드를 민첩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2030 소비자층의 높은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② 오프라인 매장의 ‘앵커스토어화’ 전략

다이소는 전국 각지의 도심, 주택가, 골목 상권 등 다양한 입지에 촘촘하게 매장을 배치하며,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일상 거점으로 기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오프라인 기반은 다이소가 소비자의 생활 동선에 가장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 거점(MFC)’으로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기존 ‘다이소몰’과 매장기반 쇼핑앱을 통합한 새로운 온라인몰을 출범시키고,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출고하는 익일배송(O2O) 시스템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곧 ‘배송을 위한 인프라’로 전환,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전략을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이소의 최근 매장 확장은 '앵커스토어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한 확장이 두드러졌는데, 포천송우리점(790평), 이마트 의왕점(830평), 롯데마트 김해점(780평), 평택 고덕 브리티시점(800평) 등 800평 내외의 대형 매장들을 연이어 오픈했습니다. 이러한 대형 매장들은 모두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다이소가 매장 운영의 표준화와 품질 관리를 위해 직영점 중심의 확장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소가 직영점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가맹점의 경우 매장 크기에 따라 개인이 부담해야 할 초기투자비용이 클 수 있고, 실제로 가맹 요청이 있어야 진행이 가능한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형매장이 많은 상품을 진열할 수 있고, 고객님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기존의 홈플러스상봉점, 이마트의왕점에 이어 앞으로도 대형매장을 계속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③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확장

다이소는 기존 생활용품 외에도 뷰티(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상품 다각화를 추진 중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한 전용 화장품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반복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건강기능식품은 1인 가구의 니즈에 부합하는 소용량, 실속형 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소량 소비, 가성비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다이소가 새로운 소비 주체에게 접근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1인 가구는 가격 민감도가 높고,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다이소의 상품 철학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④ 옴니채널 전략과 커머스의 미래

다이소는 오프라인 경험과 온라인 편의성의 통합, 즉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기존 강점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온라인에서는 앱을 통해 재고 조회·신상품 알림·예약 구매 등이 가능해지며 고객 경험이 통합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커머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커머스, 물류, 브랜드 경험, 고객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 기반 로컬 커머스 생태계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가 제안하는 리테일의 미래'와 관련하여 <커머스의 미래, 로컬>,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 <비즈니스모델 사용설명서>의 주요 내용을 책과 저자의 강의로 만나세요. 강의교안과 참고자료, 전용 GPTs 링크가 함께 제공됩니다.



올리브영 – H&B 시장을 넘어 K-뷰티 생태계로

CJ올리브영(Olive Young)은 단순한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넘어, 국내 커머스 산업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통합(OMO)’을 구현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한때 경쟁하던 랄라블라와 롭스가 시장에서 퇴장한 상황에서, 올리브영은 단독 질주를 통해 H&B 시장을 사실상 재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리브영은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닌, 트렌드 중심의 브랜드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했으며, 고객에게는 ‘트렌드 셀렉터’, 중소 브랜드에게는 ‘사업 확장의 인큐베이터’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① 온라인을 중심에 둔 오프라인 전략

대부분의 대형 유통사는 오프라인 중심 사고로 온라인을 보완재로 삼아왔지만, 올리브영은 철저히 온라인 중심의 디지털 고객 여정을 설계해 오프라인 매장을 보완이 아닌 확장된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앱 사용성을 비교해 보면, 롯데 등 전통 유통사의 앱은 오프라인 연계 중심의 제한된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올리브영 앱은 검색–구매–리뷰–재구매로 이어지는 모바일 완결형 쇼핑 여정을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을 물류거점 및 체험공간으로 재정의하면서도, 모든 경험의 시작점을 앱으로 설정하고 잇습니다. 즉, 온라인은 핵심 채널, 오프라인은 연결된 고객 접점으로 기능하는 구조인 것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② 물류와 구매 경험을 통합한 ‘오늘드림’ O2O 전략

2018년 도입된 ‘오늘드림’은 올리브영의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입니다. 고객의 주소지와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출고해 3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올리브영은 전국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전환하며 도심형 물류망을 구축해 왔습니다.


오늘드림의 거점은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현재 9개 이상의 MFC가 운영 중이며,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장 중입니다. 이 서비스는 단순한 ‘빠른 배송’을 넘어, 매장의 물류 거점화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인프라를 구축한 국내 리테일 업계의 선도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드림의 평균 배송 시간은 약 45분으로, 이는 화장품처럼 즉시성이 중요한 상품군에서 즉시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는 BOPIS(Buy Online, Pick-up In Store) 모델로 작동하며, 고객의 매장 방문을 유도해 추가 구매 및 매장 매출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시작된 구매 여정을 오프라인에서 회수하는 통합된 구조를 구축하며, 물류와 고객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OMO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③ 체험과 소통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공간

올리브영은 전통적인 드럭스토어처럼 브랜드별로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카테고리별 진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스킨케어·헤어케어·메이크업 등 용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쉽게 비교·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진열 방식은 특히 신생 브랜드의 노출 기회를 확대하며, 고객에게는 보다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브랜드 중심 쇼핑’에서 ‘고객의 목적 중심 쇼핑’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여기에 셀프 테스트존, BA(Beauty Advisor) 전문 컨설팅, 피부 진단기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더해, 매장은 단순히 화장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뷰티를 경험하고 소통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재방문율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매장 내 체험과 소통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고객 접점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④ 트렌드 반영을 넘어 ‘브랜드 육성 플랫폼’으로 진화

올리브영의 진정한 핵심 역량은 단순한 유통망이 아니라 상품 소싱력과 브랜드 육성 능력에 있습니다. 단순히 인기 있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수준을 넘어,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뜨거운 브랜드를 빠르게 선별해 오프라인으로 전환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합니다.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신제품을 곧바로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매출 1,0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아가 올리브영은 단순 입점 방식을 넘어서, 브랜드의 초기 기획·개발 단계부터 MD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개발 파트너십 모델을 운영합니다. 상품의 R&D, 소비자 반응 예측, 마케팅, 테스팅 과정까지 긴밀히 협업하여, 브랜드는 보다 정교하고 시장 친화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 속에서 올리브영은 단순 유통 플랫폼이 아닌, K-뷰티 신생 브랜드의 성장 인큐베이터로 기능합니다. 브랜드 입점과 동시에 전국 유통망 확보, 시장 반응 검증, 리뷰 기반 제품 개선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올리브영은 더 이상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를 기획하고 성장시키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⑤ 데이터 기반 개인화와 멤버십 전략

올리브영은 CJ ONE 멤버십과 연동된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고객 리텐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앱 기반의 구매 이력, 관심 브랜드, 피부 타입, 선호 제품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정밀한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전략은 고객이 별도의 의사결정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반복 구매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상품 추천의 정확도 또한 올리브영의 큐레이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이제 단순한 H&B 스토어가 아닙니다.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콘텐츠 커머스, 신생 브랜드를 육성하는 플랫폼, 그리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 인프라로 진화한 올리브영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K-뷰티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유통의 진화를 넘어, 브랜드가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하는 방식을 설계하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강사 은종성입니다. 소비트렌드의 변화, 마케팅, 비즈니스모델 관련 강의 커리큘럼을 제안합니다. 더불어 (주)비즈웹코리아에서는 책을 쓰고 출간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도서출간 러닝 메이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으로

무신사(Musinsa)는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흐름을 바꾼 커머스 기업입니다. 2000년대 초 스트리트 패션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연결하면서 콘텐츠 기반의 소비 경험을 설계해 왔습니다.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교감하고 스타일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무신사는 연간 거래액 4조 5천억 원, 매출 1조 2,427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 당기순이익 69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 글로벌 진출, 브랜드 비즈니스 등 다각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균형 잡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공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글로벌 소비자를 타깃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무신사의 전략은 단순한 유통기업을 넘어 패션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①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 전략과 PB 수익성 모델

무신사의 성공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사용자 참여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콘텐츠 중심 플랫폼 전략에 있습니다. 고객이 직접 올린 코디 사진, 리뷰, 패션 칼럼 등의 콘텐츠는 플랫폼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콘텐츠 커머스 구조를 형성합니다. 이는 무신사가 타 이커머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로, 브랜드와 고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 문화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무신사는 수많은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플랫폼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해 왔습니다. 하지만 입점 브랜드로부터 발생하는 수수료 중심의 수익 모델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무신사는 2017년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하며 수익구조의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기획 철학 아래, 티셔츠·슬랙스·후디 등 스탠다드 아이템 중심의 라인업을 구성하여 트렌드 변화에 덜 민감하면서도 꾸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이 전략은 단순히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신사가 유통 플랫폼에서 브랜드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수수료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브랜드 IP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무신사는 ‘판매자 중심’에서 ‘브랜드 중심’으로 중심축을 옮기며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② 체험 중심 오프라인 브랜딩 전략

무신사는 온라인 중심의 패션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시작으로 강남, 명동, 성수 등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잇달아 개점하며 과감한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자 브랜딩의 중심축으로 기능합니다.


각 매장은 ‘미디어 월(Media Wall)’, ‘라이브 피팅룸’, ‘SNS 공유 공간’ 등 MZ세대의 취향과 행동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객이 단순히 쇼핑하는 것을 넘어 ‘놀고, 입어보고, 찍고, 공유하는’ 경험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온라인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현실 공간에서 체험하게 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와 몰입도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프라인 전략은 무신사가 인식한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보완하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광고비는 높아지고, 전환율은 낮아지는 온라인 커머스 환경 속에서, 물리적 공간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쌓고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강력한 접점입니다. 동시에 방문 경험은 온라인 구매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역방향 O2O’ 역할도 수행하며, 고객 여정을 입체적으로 확장시킵니다.


또한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도심 내 핵심 상권에 위치한 앵커스토어로서 지역 내 상권 형성과 브랜드 랜드마크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지역에서 눈에 띄는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하며 주변 유동인구를 유입시키는 중심 매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가치 상승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해당 부동산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전략적 자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은 단기 판매보다도 브랜드 몰입, 고객 체험, 자산 운용, 옴니채널 전략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브랜딩 전략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으로만은 매력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인식 하에, 무신사가 오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포섭해 가는 구조적 대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③ O2O에서 O4O로, 데이터 기반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O2O(Online to Offline)를 넘어서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실험장이자 구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장 내 상품에는 QR 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고객은 제품을 직접 보고 착용한 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상품을 스캔해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의 탐색을 온라인 구매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대표적인 O4O 활용 사례입니다.


또한 ‘무탠픽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30분 이내 수령할 수 있어,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도 쇼핑 경험을 완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장 내부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실시간 무신사 인기 상품 랭킹이나 지역별 인기 아이템이 노출되어, 온라인의 트렌드를 그대로 오프라인 매장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신사는 데이터와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물리적 매장을 또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신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인식 속에서 무신사는 더 이상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테크 기반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무신사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전략적 선택이며, 향후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프리미엄 형성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콘텐츠 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옴니채널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전략은 단순한 옴니채널 구현을 넘어, 콘텐츠, 브랜드, PB 상품, 오프라인 공간, 고객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통합형 플랫폼 구축에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통해 브랜드 팬덤을 만들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를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브랜딩 공간이자 콘텐츠 허브로 활용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가장 큰 강점은 “디지털 커뮤니티로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다시 증폭시키는 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의 기술력과 콘텐츠 생산 역량, 오프라인의 물리적 경험과 접점이 긴밀하게 결합되며, 고객과의 관계를 다채로운 채널에서 일관되게 이어가는 진화된 옴니채널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대규모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전략이 아닙니다. 무신사의 사례는 향후 지역 기반 브랜드, 로컬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를 지향하는 플랫폼들이 자신만의 팬덤과 브랜드 공간을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유효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콘텐츠와 커머스, 기술과 경험을 하나로 통합한 무신사의 방식은, 디지털 시대의 커머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선도적 사례입니다.

커머스의 미래를 로컬에서 찾는 이유는?


허마셴셩, TJX, 돈키호테에서 배우는 리테일의 미래

국내 커머스 혁신의 대표주자인 다이소, 올리브영, 무신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온·오프라인 융합을 실현하며 독자적인 성장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도심형 물류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풀필먼트 거점으로 전환하고 있고,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큐레이션과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통해 구매 여정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콘텐츠 기반의 체험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브랜딩과 커뮤니티 허브로 확장하며, 온라인 중심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장은 단순한 오프라인 확장의 결과가 아닙니다. 각 기업은 고유의 정체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O4O(Online for Offline), O2O(Online to Offline)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하고 자산화하는 전략을 실행해 왔습니다. 즉, 이들의 융합 전략은 기능적 채널 통합을 넘어, 브랜드 전략과 고객경험, 물류,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유통 선도 기업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중국의 허마셴셩은 오프라인 매장을 실시간 배송 거점으로 전환한 초고속 OMO 플랫폼이며, 미국의 TJX는 오프라인 중심의 보물 찾기형 할인 쇼핑 경험으로 고객을 끌어들입니다. 일본의 돈키호테는 상품 진열부터 가격 구성, 매장 동선까지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하며 매장을 관광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 모두,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 판매장이 아닌 고객 접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커머스 모델이 기술과 경험, 유통 구조를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방향성을 시사합니다.


① 허마셴셩 – 기술 중심의 O2O 물류 허브

허마셴셩(盒马鲜生)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유통(super new retail)의 대표 주자로, 오프라인 매장이자 물류센터의 이중 역할을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핵심 전략은 알리바바의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3km 이내 30분 배송’입니다. 고객이 앱에서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상품을 바로 픽업해 신속하게 배송하는 구조로, 빠른 속도와 정밀한 재고 관리가 가능한 실시간 O2O 물류 커머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허마셴셩의 모든 구매 데이터는 디지털로 수집되며,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AI, IoT 기술이 진열 최적화, 수요 예측, 맞춤형 마케팅 등 운영 전반에 활용됩니다. 특히 신선식품 구매 후 매장에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연계 서비스는 단순 유통을 넘어선 오프라인 체험 강화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국내의 올리브영 ‘오늘드림’이나 다이소의 익일배송 모델과 유사해 보이지만, 허마셴셩은 기술 통합 수준이 훨씬 높고, 무엇보다 알리바바 생태계와의 밀접한 연결성을 통해 전체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허마셴셩은 기술이 곧 전략이며, 데이터가 유통 혁신의 중심이라는 것을 실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TJX – 오프라인 중심의 ‘보물찾기’ 리테일

TJX는 오프프라이스(off-price) 리테일 모델을 통해, ‘트레저 헌트(treasure hunt)’라는 독특한 쇼핑 경험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입니다. 매장에는 시즌 종료 제품, 반품 상품, 브랜드 재고 등을 대량 확보해 진열하고, 상품 구성은 수시로 바뀌며 한정 수량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이 구조는 고객이 매장을 자주 방문하게 만들고, 매번 새로운 ‘득템’의 기대감을 형성해 쇼핑 자체를 놀이처럼 즐기게 만듭니다.


TJX는 이러한 오프라인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온라인 전환보다 물리적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간 13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매장은 고급스러운 디스플레이나 과도한 고객 응대보다는 저비용 운영, 상품 다양성,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며, 가성비 쇼핑의 즐거움을 최우선 가치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일본의 돈키호테, 한국의 다이소와 유사하게, 저가 + 상품 다양성이라는 오프라인 특유의 매력이 여전히 강력한 고객 유인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TJX는 디지털 전환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그만큼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는 고객 충성도와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데 있어 온라인 플랫폼이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화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③ 돈키호테 – 혼돈(Chaos) 속에서 탄생한 고객 몰입 공간

일본의 돈키호테는 전통적인 소매공식에 정면으로 도전한 독특한 리테일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깔끔한 진열과 일방향 동선을 중시하는 기존 매장들과 달리, 돈키호테는 정돈되지 않은 진열, 미로처럼 얽힌 매장 동선, 유머러스한 손글씨 POP, 그리고 24시간 영업이라는 파격적인 요소들을 적극 활용해 의도된 혼돈(chaos) 속에서 고객 몰입 경험을 설계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가 예상하지 못한 제품을 발견하게 하고, 상품 간 간섭이 많은 환경 속에서 우연성과 충동구매의 즐거움을 유도합니다. 특히 상품이 위·아래·옆으로 가득한 매장 구성은 ‘뒤적이고 발견하는 재미’를 제공하며,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키호테의 전략은 올리브영이나 무신사의 깔끔하고 정돈된 체험 공간과는 정반대 접근이지만, 결국은 고객의 ‘경험’을 중심에 둔 앵커스토어 전략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매장들은 일본 내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쇼핑 명소’가 되었고, ‘성지 순례’ 문화까지 형성되며 매장이 곧 로컬의 랜드마크이자 관광지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돈키호테는 그 자체로 소매 공간의 문화적 전환점을 만들어낸 사례이며, 물리적 혼돈을 정서적 몰입으로 전환시킨 이례적인 공간 디자인의 성공 모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고객경험 자체가 상품이고 마케팅인 시대


올다무와 해외 사례를 통한 리테일의 미래

① 오프라인의 역할 재정의 – 판매가 아닌 플랫폼

올다무와 주요 해외 리테일 혁신 사례는 공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쇼룸, 물류 거점, 체험 공간, 브랜드 메시지 발신지라는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플랫폼형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전국 매장을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여 온라인 주문과 빠른 익일배송을 연결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은 ‘오늘드림’을 통해 매장을 3시간 내 즉시배송이 가능한 라스트마일 허브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브랜딩 중심의 오프라인 허브로 발전시켜,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오프라인의 생존 전략이 아니라, 오히려 디지털 중심 시대에 브랜드가 고객과 실질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핵심 접점이자 자산으로서 오프라인 공간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강조하는 변화입니다. 즉, 오프라인은 더 이상 보조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 운영의 중심이자 커머스 플랫폼의 일환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②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실시간 연결 – OMO 전략의 진화

최근 유통 혁신의 흐름은 단순한 O2O(Online to Offline)를 넘어, OMO(Online Merges with Offline) 또는 O4O(Online for Offline)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오프라인 경험에 실시간으로 내재화하고 있는 점에서 진일보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허마셴셩은 ‘3km 이내 30분 배송’이라는 초고속 실시간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곧바로 물류 거점이자 기술 중심의 체험 공간으로 전환했습니다. 무신사는 QR 코드 기반의 상품 태깅, 앱을 통한 실시간 구매 연동, 무탠픽업 서비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역시 앱을 통해 매장별 실시간 재고 확인, 오늘드림 당일배송, 픽업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쇼핑 경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디지털 기술이 더 이상 ‘온라인 채널에 국한된 기능’이 아니라, 오프라인 운영과 고객 경험 전반에 내재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국내 유통 기업들도 자사 앱의 기능 강화,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고객 데이터 통합 관리 등을 통해 온·오프 통합형 커머스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리테일에서 경쟁력의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③ 오프라인만의 ‘몰입 경험’ 설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도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강력한 고객 유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온라인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TJX는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을 의도적으로 비정형화하여, 고객이 매장을 탐색하며 ‘득템’의 즐거움을 느끼는 트레저 헌트형 쇼핑 경험을 설계합니다. 일본의 돈키호테는 미로처럼 복잡한 동선, 상품 간섭이 심한 진열 방식, 손글씨 POP 등 혼돈 속 발견의 재미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플래그십 매장 역시 단순한 제품 진열을 넘어, 미디어 월(Media Wall), SNS형 피팅룸, 디지털 랭킹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브랜드 콘텐츠를 공간화하고,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공유하는’ 쇼핑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매장에서 우연성, 감각성, 사회성을 자극하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몰입형 오프라인 콘텐츠는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매장을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브랜드의 앵커스토어이자 체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만듭니다. 이는 고객 유입은 물론, 체류 시간 증가와 충성도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④ 기술과 데이터 기반 운영의 일상화

현대 리테일에서 기술과 데이터는 선택이 아닌 운영의 전제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허마셴셩은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모든 구매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진열, 수요 예측, 물류 최적화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올리브영 역시 멤버십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선호도 분석, 개인 맞춤 프로모션, 매장별 재고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으며, 무신사는 쇼핑 이력과 고객 반응 데이터를 기반으로 PB 상품 개발, 온라인 추천 알고리즘, 매장 내 디지털 랭킹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는 단순한 분석 자료가 아니라, 상품 구성, 가격 정책, 마케팅 이벤트, 재고 운영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기에 AI 추천, AR 기반 쇼핑, 가상 피팅룸, 실시간 재고 최적화 기술 등이 결합되며, 고객 개개인에게 더욱 정밀하게 맞춰진 예측형 커머스 경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기술과 데이터는 커머스 생태계의 기반을 구성하는 ‘운영 자산’이며, 이를 얼마나 잘 통합하고 활용하는지가 플랫폼의 경쟁력과 고객 경험의 품질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⑤ 정체성 기반의 전략 집중

리테일 혁신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모든 기업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온·오프라인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허마셴셩은 신선식품, TJX는 오프프라이스, 돈키호테는 잡화 할인, 다이소는 생활소품, 올리브영은 뷰티, 무신사는 패션이라는 명확한 카테고리 중심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채널을 확장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고객 경험과 커머스 구조를 통합해 낸 사례들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는 인식 위에서 출발합니다. 핵심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고객,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군, 가장 효과적인 채널에서 출발해 정체성에 기반한 온·오프라인 융합 모델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즉, 유통 혁신은 범용화가 아니라, 정체성의 집중과 해석력에 따라 완성도와 지속 가능성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커머스 모델은 기술, 채널, 콘텐츠 이전에 브랜드가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선택과 집중에서 출발합니다. 리테일의 미래는 모든 것을 갖추는 것보다, 자신의 핵심 정체성을 중심으로 가장 깊게 파고드는 전략에서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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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


리테일 커머스의 미래는

다이소, 올리브영, 무신사는 오프라인 공간의 다기능화, 온라인과의 유기적 통합, 그리고 고객 경험 중심의 전략을 통해 커머스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하이브리드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정체성과 강점—다이소는 생활밀착형 소품, 올리브영은 뷰티 큐레이션, 무신사는 패션 콘텐츠—을 중심에 두고,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물류 허브, 브랜드 체험 공간, 커뮤니티 허브로 재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전략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접점과 오프라인 접점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며 더 넓은 시장과 더 깊은 고객 관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글로벌 커머스 트렌드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허마셴셩은 초고속 배송과 기술 통합으로 슈퍼마켓의 미래를 제시했고, 미국의 TJX는 경험 기반 오프라인 유통의 저력을 입증했으며, 일본의 돈키호테는 매장을 감각적 몰입 공간이자 브랜드 성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흐름을 통해 우리는 커머스의 미래가 ‘온라인 vs 오프라인’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고객 여정을 완성하는 것, 즉 옴니채널 경험의 통합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향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기술과 공간의 융합입니다. AI 기반 재고 관리, AR 쇼핑, 모바일 주문·픽업 같은 기술이 매장 내 체험 공간, 위치 전략, 직원 운영 등 물리적 역량과 긴밀히 결합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체성 기반 전략의 일관성입니다. 누구나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다이소는 가격과 접근성, 올리브영은 트렌드와 큐레이션, 무신사는 콘텐츠와 팬덤에 집중하여 O2O 전략을 설계했고, 이들이 바로 정체성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설계한 대표 사례입니다.

세 번째는 지속적인 실험과 개선입니다. 고정된 정답은 없습니다. 업태, 고객군, 지역 특성에 따라 끊임없이 실험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피드백을 받아 전략을 조정해 나가는 역동성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다이소, 올리브영, 무신사는 이제 단지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디자인하고 경험을 큐레이션 하는 공간 운영자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커머스의 미래는 기술과 공간, 경험을 연결하는 앵커스토어 전략과 O2O 통합 모델에 달려 있으며, 온라인은 효율과 확장성을, 오프라인은 몰입과 관계 형성을 제공하는 쌍방향 채널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습니다. 기업은 더 빠르고, 더 똑똑하며, 더 재미있는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며, 그 선택의 총합이 미래 커머스를 정의할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다이소, 올리브영, 무신사와 같은 국내 기업들이 보여주는 실험과 진화는, 리테일 커머스 산업이 글로벌 리테일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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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와 해외 사례를 통한 리테일 커머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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