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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Jun 28. 2021

감정에 상처 받고 공감으로 위로받다.

사랑이 필요한 순간.

 난주는 하원한 아이가 이유 없이 떼쓰고 드러눕고 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소한 일 하나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울어 젖힙니다.


 그 마음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세상이 정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느낌. 왜 자꾸 내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며 한없이 부정적이 되는 그런 모습입니다.


 요즘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평소 자기 전에 하루에 행복했던 일과 속상했던 일들을 걱정 인형에게 역할 놀이하듯이 얘기하고 자는데

 며칠 전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자기를 나쁜 눈으로 쳐다봤다며 속상해했습니다. 그리고 엊그젠 요즘 아프셔서 병가 중인 담임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다 하네요...

 그리고 어젯밤


걱정 인형아, 나.... 있잖아... 나...
 어린이집에 7시까지 있기 힘들어...
 어린이 집에 있을 때 엄마가 엄청 보고 싶어.


라고 얘기하는 딸입니다.

 평소에 저런 말을 잘하지 않는 아이라 쭈뼛쭈뼛 뜸 들이며 꾸역꾸역 내뱉는 아이의 심정이 안타까워서 엄마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현아~ 엄마도 회사 가서 혀니 많이 보고 싶데.
그래서 혀니 사진도 보고 편지도 쓰신대..
혀니도 어린이집에서 엄마 그림 그리고 편지 써서 하원하고 엄마 드리면 어떨까?

좋아!!

 

 배시시 웃으며 좋다고 말해주는 아이네요. 그리고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절친 뼈다귀(해마인형), 미키, 트니(토끼인형)를 쪼르르 옆에 눕히고 스르르 잠든 따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엄마의 인기척에 깬 아이가 뛰어나오며 제게 안깁니다. 요즘 피곤해했던 터라 더 재우고 싶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다고 말해주는 아이입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꼭 안아줬습니다.

 회사 이모와 나눠 먹으라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뽀로로 비타민 2개를 줍니다. 엄마 사랑해 라며 문 앞까지 마중하며 인사해주는 사랑둥이.

 어젯밤 걱정 인형에게 속마음을 얘기하는 것만으로 혀니는 조금 힐링이 되었던 걸까요. 다행히 아침 표정이 다시 밝습니다. 엄마도 아이의 사랑을 가득 충전하고 출근했습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R&R이 분명하지 않은 일들이 몰리고 팀원들도 7명에서 14명으로 많아져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데,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성향과 가치관이 달라서 의 속도가 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팀원들 간의 작은 트러블이 있었고 다음날 바로 팀 중간관리자와 티타임을 갖고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합니다. 서로의 관점의 차이를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모든 팀원들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 그래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자는 방향에 서로 공감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사실은 트러블의 원인이 단순히 . 그 자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도 모두 인간관계. 사람으로 인한 감정의 간극. 그것이 제일 힘들고 대신 또 사람 간의 애정과 공감. 위로로 다시  되는 것 같네요.


 사랑이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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