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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묻기. 너 요즘 어때?

by 위드리밍
"나를 울게 내버려 두지 마라. - 자기 돌봄, 타라 브렉"



평소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하나요?



"요즘 어떻게 지내?"

오랜 친구나 동료를 만날 때 하는 인사, 나에게 해본 적 있나요?




"너 요즘 어때?"


과거의 저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해줬던 이 질문에

스스로 쌓아왔던 마음들이 와르르 무너지며 눈물이 울컥 나오곤 했어요.


내게 물어준 따뜻한 질문 덕에 제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었거든요.

'사실 너 위로가 필요했구나.'라고 스스로를 알게 된 계기가 되었죠.



그 후부터, 홀로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갈 때

스스로에게 자주 안부를 물어주곤 했어요.

혼자 걷다 보면 스스로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시간이 많더라고요.


'오늘은 컨디션 어때? 요즘은 괜찮아?'라고.


그 후부턴 제 자신의 컨디션, 마음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 것이구나. 를 뒤늦게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어요. 컨디션이 떨어짐을 느끼면 바로 쉬어주거나 회복하고, 무리하지 않고 일찍 잠을 청하는 등 스스로를 많이 지켜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묻기 전까진, 제가 힘든 상태였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았어요.

그리고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더 많이 나의 안부를, 컨디션을 물어봐줘야 한다는 것을요.




늘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았다.


반드시 해야 할 일들, 그리고 그 일도 기왕이면 문제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에 나를 갈아 넣고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어느 누구 한 명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과거의 단편적인 부정적 경험이 스스로를 늘 더 높은 기준을 향해 달리도록 다그쳤다.


눈 뜨면 학교에 갔고 회사에 갔다.

학생 때는 공부가. 사회에 나와서는 일이 그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실천하며 매일 걷고 뛰고 달리기를 왜 달리고 있는지 모른 채 계속했다.



너는 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매일 달리고 있었던 거니?


목적 없는 달리기가 계속 돼 오던 어느 날

문득 멈춤이 찾아왔다.

첫 번째 출산과 육아 휴직 후 내가 알던 세계와 큰 단절이 있었다.

공부, 일이 끊기면 나를 둘러싼 관계성이 다 끊기는구나를 처음 경험하며 출산/육아 우울증이 있었다. 그 후 복직을 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육아 휴직이 왔다.

한번 경험해 본 덕분에 두 번째 출산과 육아는 수월했다.

둘째는 '첫째 때의 어려움을 덮어주려 온 선물이구나'를 깨달으며 감사하며 보냈다.

하지만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동생이 생기며 그동안 워킹맘으로 바빠서 돌보지 못했던 첫째와의 갈등이 함께 지내며 뒤늦게 터졌다. 매일 상상도 못 했던 금쪽이에서 보던 일들이 우리 집에서 버라이어티 하게 펼쳐졌다.

'아이 둘을 이 집에 두고,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순 없다.'란 다짐으로 막내가 100일이 되기 전 매일 새벽 부동산, 주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자립을 이뤄 엄마로서 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얻어야 했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2년 전 퇴사했다.

그렇게나 간절했던 시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 행복은 그리 길게 가지 않았다.

그 원인은 꿈에 있었다.

한동안 꿈이 없어 방황했다. 그동안의 나를 매일 꾸준히 달리게 했던 건 꿈이었다.

간절히 꿈꿨던 일들을 이루자, 행복만 유지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과거의 나, 공부와 일로 나의 관계성, 인정 욕구를 채우던 평생의 습관들.

그렇게 40여 년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꾸만 나의 삶과 일이 불만족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평생의 일상과 마음의 습관들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나의 오늘은 과거의 내가 꿈꾸던 하루다."

이 문장을 매일 되뇌었다. 과거의 내가 간절히 바라던 오늘인데

충분히 만족해도 되는데, 내면의 간절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늘 맴돌았다.


꿈이 변하는 시기구나.

새로운 꿈을 꿔야 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넌 뭘 하고 싶은데,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매일 밤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제는 '엄마'라는 역할 말고,

세상 속에서의 지위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간절히 일을 그만두려고 퇴사를 꿈꿨는데,

다시 일로 되돌아가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고 있었다.


"나를 울게 내버려 두지 마라. - 자기 돌봄, 타라 브렉"







< 내게 묻기 : 그 자체가 어렵다면? 내게 호기심을 가져보세요. >


보통 세상에서 내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자신의 착각일 수 있어요.

내면의 나를 쓰다 보니 스스로 자기 객관화가 가장 잘 안 되는 게 나 자신이더라고요.

나라는 사람을 나와는 다른 객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한 행동과 선택, 믿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혹시? 설마?'라는 질문을, 그리고 내게 호기심을 갖고 질문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답이 나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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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기록이 브랜드가 됩니다.

내면 회고로 찾은 꿈이 브랜드가 되기까지


당신의 내면 여행길에 잠시 쉬어가는 곳, 우행꿈 게스트하우스



퇴사 후의 삶.

매일 나를 구하는 내면 꿈 쓰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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