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솔직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어쩌면 어릴 때에는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여러 이해관계가 보이기 시작한 게 맞는 표현 같아요.
자신의 패는 끝까지 숨기고, 여러 질문을 통해 상대에게 대답을 이끌어낸 뒤 결국 자기의 논리를 완성하는 사람.
그중엔 조직의 리더라는 이름으로 공유된 정보를 벽으로 가두고 그 정보를 가공하여 공공 목표가 아닌 개인의 이득을 위해 활용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요.
한편으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혼란을 줄이기 위해 팀원에게는 제한적이고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어요. 맞아요. 이 말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아는 모든 정보는 함께 일하는 모두에게 팩트만 공유해서 배경지식은 모두가 같게 제로 베이스에서 그 이후 생각은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지향해요. 사람은 생각의 동물이니 아무리 팩트만 전달하려 해도 당연히 제 가치관과 고정관념들이 자연히 스며들 수밖에 없지만 그 사실 자체를 알고 우선 인정한다면 적어도 최대한 이성적이고 공정하게, 그리고 사실에 기반해서만 이야기할 수 있게 돼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배구 여제 김연경 님의 리더십을 존경해요. 한 인터뷰에서 리더십이 뭐냐는 질문에
"솔직한 피드백. 솔직함이 중요합니다. "라고 답합니다.
지금 이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고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 선수에게 그냥 '너 잘하고 있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너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지금 너 때문에 팀 분위기도 안 좋고 너로 인해 다른 부정적인 에너지들이 생기잖아.'라고 정확히 표현해 주는 것. 그게 진정한 솔직한 리더십이라고요.
매우 공감합니다. 조직이라는 곳이 늘 루틴 한 일상이 반복되고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회사의 이익을 위하여 새롭게 조합된 집단이라 다양한 말. 말. 말. '카더라.'가 생겨 날 수밖에 없는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도 팀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팀의 시너지 방해하는 조직 구성원이 있다면 그 친구에 대해 어떤 디렉션을 줘야 할까 늘 고민해요.
분명 A를 너무나 잘하는 친구인데 그 역량을 키워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데 말실수나 목표보다는 다른 잿밥에 관심이 많아서 일을 그르치거나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러 케이스들이 있겠지만 저는 최대한 동료의 장점과 강점을 살려 커리어를 키울 수 있는 방향성. 그리고 지금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솔직하게 다가가 명확히 피드백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잔소리를 덧붙이곤 해요.
솔직한 사람이 성장한다.
제 첫 회사가 Lg생활건강 차석용 회장님이 이끄는 제과 회사였어요. 조직 생활에서 방향을 잃을 때 백과사전처럼 꺼내보는 자기 계발 마인드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그로잉 업' 그분의 책이에요.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성장하더라.
차 부회장은 정직함을 강조한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모르는 걸 숨기고 자꾸 다른 핑계나 대안으로 덮으려고 허황된 대답을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물론 맨날 모르기만 하면 안 된다. 그건 무능이다. 차부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모르는 것'이 아닌 모르는 걸 모른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 Lg생활건강 차석용 이펙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은 결국 자존감과 연결되더라고요.
요즘 전 블로그를 하면서부터 '프로성장러'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졌어요.
저의 오랜 친구들 말에 의하면
"넌 언제나 열정적이었고 늘 열심히 사는 친구다."라고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이 볼 때 전 늘 무언가를 하는 친구였데요. 그리고 어느 리더는 제게 살면서 저 같은 성장형 인간을 본 적이 없다고 해주셨죠.
이렇게 주위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저만의 강점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자.'라고 늘 마음으로 다짐하던 저는 프로성장러 배러맘이 되었어요.
하지만 늘 전 왜.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는 걸까. 이런 질문이
늘 제 삶의 숙제로 남아있었어요.
일? 돈? 에 대한 결핍?
여러 고민들이 떠올랐고 결국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자존감이었어요.
인정 욕구,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일과 성과, 주변의 인정에 대한 목마름.
태어날 때부터 똑똑한 오빠의 동생으로 살아가며 저는 늘 엄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도 학생 회장이었던 오빠의 동생으로 학원에서도 늘 오빠의 동생으로 불려와서 선생님과 언니 오빠들. 친구들도 모두 ○○동생이라 불리며 자랐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참 열심히 했었어요. 그때는 잘 몰랐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니 모두 부모님과 주위의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던 거네요.
그렇게 떨어진 자존감을 무언가의 생산 활동을 통해 채우며 살아왔더라고요.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늘 불안했어요. 일을 하고 주변에 도움을 주어야 제 자존감이 채워지는 타입. 일이 제 결핍을 채워온 수단이었더라고요.
이제는 저만의 가정을 이뤄 남편과 아이들의 사랑을 너무나도 듬뿍 받아서 더 이상 자존감이 문제가 되진 않아요.
하지만 다음은 습관이 문제였어요.
어릴 때부터 매일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곧 제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아마 어릴 때부터 너무 오랜 시간 노력하고 연습해서 학습된 결과로 제 몸속 세포와 유전자들이 그 습관들을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전 학창 시절에는 공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부턴 일로 제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살았어요. 그리고 늘 제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행복을 찾아 줄 곧 천직을 찾아 헤매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용기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최소한 스스로에게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제 안의 마음속을 한번 더 들여다보고 가까워지려 노력해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대화의 주도권을 뺏기고 지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솔직함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많이 경험했어요.
이제부터라도 내면의 자신에게 손을 건네어 사소한 일부터 솔직해지는 연습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성장은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시작된다. (Growth begins when we begin to accept our own weakness)- 장 바니에(Jean Van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