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가슴이 설레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마치 비행기에서 하늘의 구름을 본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했거든요.
육아 휴직 후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놓은 지 10개월인데 오랜만에 일에서 느낀 설렘이에요.
지금 이 설렘과 두근거림이 무얼까 기록해보려 해요.
요즘 1일 1 공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엊그제 밤에는 아이들을 재우고 공부를 하진 못했어요.
운 좋게 로미 님(정경미 작가님) 블로그에서 모집한 로미메이트 2기 사전 오리엔테이션에 선정되어 줌 미팅이 있었거든요.
평소 로미 님의 글에 묻어난 가치관들이 좋아서 알림 신청해두고 종종 읽곤 했어요. 그리고 로미메이트 2기 신청글을 보며 가슴이 설레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각자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시너지가 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동료나 팀에게도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을 사소한 것에라도 내 서비스에 녹이라고 이야기해요. 마치 픽사 디즈니의 존 라세터 감독이 본인의 작품에 작은 개미를 그려 넣었다고 하는 것처럼요.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옮겨라.
제 첫 회사 팀장님께서 제가 이직할 때 해주신 말이에요.
2시간 동안 로미 님의 가치관과 로미메이트 1 기분들의 성장 과정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가슴 설레고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덕분에 로미메이트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심장이 뛰는 걸 느꼈습니다.(하지만 결국 떨어졌습니다.. 아직 제 능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희열과 짜릿함.
이런 감정 과거에도 느껴본 것 같아요.
글쓰기를 하는 일.
약 2년 전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는 아마도 마음이 힘들어서가 컸던 것 같습니다.
워킹맘으로서, 임산부로서, 조직 리더로서 어렵고 힘든 순간이 생기면 브런치를 열어 글쓰기를 했습니다.
글을 쓰면 복잡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어느 순간 긍정의 에너지로 바뀌는 걸 깨닫게 됩니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하트와 공감을 받는 순간.
비 오는 날 임신한 몸으로 힘겹게 출근하던 어느 지하철에서 글을 쓰며 좋아요를 눌러주신 그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 덕분에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있어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요즘입니다.
그동안 일은 팀으로서 함께 해왔지만 자기 계발과 내적 성장은 늘 혼자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았죠.
자기 계발도 일처럼 마음이 맞는 동료와 함께 해야 시너지가 난다는 걸 배운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을 전달해주신 로미 님과 로미메이트 1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학교 때부터 늘 저를 봐온 친구들은 이렇게 물어봐요.
너 지금까지 일 안 하고 길게 쉬어본 적 있어?
넌 항상 보면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더라.
대체 넌 언제까지 혼자서 성장할 건데?
대체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은데?
의문이 들었습니다.
되돌아보니 전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100세가 넘어서도 책 읽기와 공부를 계속하시는 김형석 교수님과 같은 삶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출산으로 두 번의 휴직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멈춤과 비움이 스스로를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매일 일상에 치여 늘 인풋만 있는 삶에서 자신을 만족시킬 만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성장 동력을 얻게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마케터/기획자로 일하며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좋은 성과를 내면 물론 좋지만, 사실 저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서로 점점성장하고 변화하는 사람들. 그들을알아가는 과정에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물론 사람사이의 일이라 힘들 때도 많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