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끝난 다음 날, 윤서는 하루 종일 매장 안에서만 지냈다.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은 드나들었지만, 시선이 달랐다.
누군가는 호기심 어린 눈길을, 누군가는 수군거림을 남기고 갔다.
이제 정말 숨을 수 없구나.
머릿속에 계속 떠오른 건 어제 텔레비전 속 도현의 목소리였다.
“제가 선택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지킬 사람입니다.”
도현은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말은 곧 윤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사실이 무겁기도 했고, 동시에 이상하게 든든하기도 했다.
퇴근 무렵, 매장 문을 닫으려는데 문 앞에 도현이 서 있었다.
코트 차림에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 밑엔 피곤이 묻어 있었다.
“왔어요.”
윤서는 놀란 듯 그를 바라봤다.
“여긴 왜 와요. 기자들이 또”
“상관없어요. 오늘은 꼭 보고 싶었으니까.”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제는 내가 세상에 말했죠.
이제는… 윤서 씨가 나한테 말해줄 차례예요.”
윤서는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갔다.
“도현 씨.”
“네.”
“나, 이제 안 숨을래요. 무섭고 불안해도… 그냥 당신 옆에 있을래요.”
그 순간, 도현의 눈빛이 흔들렸다가 곧 깊은 미소로 변했다.
“그 말이면 돼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윤서를 끌어안았다.
낯선 골목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의 품은 놀랍도록 따뜻했다.
윤서는 잠시 굳었지만, 곧 마음이 풀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나, 도망치지 않을게요.”
도현은 그녀를 품은 채 짧게 대답했다.
“고마워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도현은 천천히 품을 풀더니, 윤서를 똑바로 바라봤다.
잠시 눈을 맞추던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술을 맞췄다.
첫 키스.
길지 않았지만, 단번에 모든 불안을 덮어버릴 만큼 깊은 순간이었다.
윤서는 눈을 감은 채, 이제야 자신이 완전히 그에게 닿았다는 걸 실감했다.
입술이 떨어진 뒤에도 두 사람은 한동안 바라봤다.
윤서가 숨을 고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 이제 확실히 알겠어요. 내가 어디 있어야 하는지.”
도현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내 옆이면 돼요. 그거면 충분해요.”
윤서는 피식 웃었다.
“그럼, 시즌2는 우리 둘이서 써야겠네요.”
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좋죠. 더 진하게, 더 오래.”
#시즌2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