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조용했어요.
몸이 먼저 쉬라고 했고
마음은 진작에 지쳐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쉬었어요.
아무 말 없이.
그 사이 친구 유블리 안 작가는
조용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썼던 브런치북 같은 사건을
여자와 남자의 시선으로 나눠 쓴 그 로코 이야기.
“너를 읽는 시간 나를 쓰는 시간”
그게 종이책이 되어 내 손에 들어왔어요.
세상에 네 권뿐인 책.
손에 쥐었을 때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쉬는 동안에도 이렇게까지 챙겨준 사람.
고맙다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마음이었어요.
구독자 분들도 그랬어요.
아무 소식 없는 동안 가끔 안부를 물어봐 주신 분들
그냥 조용히 기다려 주신 분들.
그 마음들이 겨울 내내 제 옆에 있었어요.
쓸개 제거 수술도 했어요.
오래 품고 있던 것을 하나 내보냈더니
몸도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 같았어요.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느라 긴 시간 휴가를 보냈어요.
이제 곧 다시 출근을 앞두고 있어요.
다시 일상이 시작돼요.
어느덧 봄이 왔어요.
저도 이제 다시 여기 있을게요.
올해도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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