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기 시작하며,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by 은나무


나는 잠시 멈춰 있었다.


멈춰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조용히 지나갔고

그 안에서 나는

내 몸과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단순히 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왔는지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늘

나를 솔직하게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어쩌면 그 솔직함이

나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에 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써보려고 한다.


나는 여전히

나를 쓸 것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있는 그대로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과 선택을

조금 더 단단한 이야기로 남기고 싶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잠시 멈춰 있었던 시간은

나를 멈추게 한 시간이 아니라

나를 다시 정리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예전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 달라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조금 더 정확하게


나를 써내려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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