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일상_7 ] 2023.05.03

by 천천히 한걸음

아이가 몇 년 전부터 드문드문 그러니까 일 년에 한 두세 번쯤 가슴이 콕콕 찌르는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남자아이라 성장 관련 가슴은 아닐 것 같아

동네 소아과나 준종합병원에서 진찰을 두어 번 받았지만

특별한 소견은 없었다.


이번엔 이틀 연속 증상을 호소했다.

육퇴 후 검색을 시작했다.

‘어린이 가슴통증’ ‘ 소아 흉통’ 등으로 시작된 검색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 내 초록 검색창은

심장질환, 부정맥 같은 검색어로 가득 차기에 이르렀다.


태산 같은 걱정을 앉고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나

아침 일찍 대학병원 소아흉부 전문의 진료 예약을 잡았다.


그때부터였다.

세상 걱정을 혼자 다 짊어지고

아픈 아이의 엄마가 된 것 마냥 세상이 희뿌옇고,

작은 소음에도 놀라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뾰족하게 반응한 것은.


아직 진료를 본 것도 아니고, 아니, 뭘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내 머릿속은 온통 병원, 병원, 그리고 병원

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인가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슈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나는 그 순간

직선으로 바보가 돼버린다.


바보 아니고 그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한 가지 걱정에 깊고 깊이 빠져들고야 만다.


결론은…

마지막으로 찾은 소아과 선생님 의견에 따라

당장의 전문의 예약은 취소하였다.

아 … 내 뇌에 걱정담당 부서에 연락하고 싶다.

‘저기요. 그 부서 당장 걱정 취소 하세요. 아무 문제

없으니까 걱정업무 줄이고 퇴근하세요 ‘


소소일상이 아닌

오늘의 소심, 소심, 왕소심 일상은 여기서 소심하게 끝.

작가의 이전글[ 소소일상_6]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