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몇 년 전부터 드문드문 그러니까 일 년에 한 두세 번쯤 가슴이 콕콕 찌르는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남자아이라 성장 관련 가슴은 아닐 것 같아
동네 소아과나 준종합병원에서 진찰을 두어 번 받았지만
특별한 소견은 없었다.
이번엔 이틀 연속 증상을 호소했다.
육퇴 후 검색을 시작했다.
‘어린이 가슴통증’ ‘ 소아 흉통’ 등으로 시작된 검색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 내 초록 검색창은
심장질환, 부정맥 같은 검색어로 가득 차기에 이르렀다.
태산 같은 걱정을 앉고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나
아침 일찍 대학병원 소아흉부 전문의 진료 예약을 잡았다.
그때부터였다.
세상 걱정을 혼자 다 짊어지고
아픈 아이의 엄마가 된 것 마냥 세상이 희뿌옇고,
작은 소음에도 놀라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뾰족하게 반응한 것은.
아직 진료를 본 것도 아니고, 아니, 뭘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내 머릿속은 온통 병원, 병원, 그리고 병원
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엇인가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슈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나는 그 순간
직선으로 바보가 돼버린다.
바보 아니고 그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한 가지 걱정에 깊고 깊이 빠져들고야 만다.
결론은…
마지막으로 찾은 소아과 선생님 의견에 따라
당장의 전문의 예약은 취소하였다.
아 … 내 뇌에 걱정담당 부서에 연락하고 싶다.
‘저기요. 그 부서 당장 걱정 취소 하세요. 아무 문제
없으니까 걱정업무 줄이고 퇴근하세요 ‘
소소일상이 아닌
오늘의 소심, 소심, 왕소심 일상은 여기서 소심하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