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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10월의 밑줄(3/3)

by 카후나

10월 27일 월요일 기록


'해야 할 일은 똑부러지게 했다'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그 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_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내가 요새 왜 기세가 부족했는지 깨닫게 해준 문장.

해야 할 일을 똑부러지게 하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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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화요일 기록


행복은 내 삶을 사랑하는 정도

_ 최인철, <보통의 행복>,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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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수요일 기록


삶이라는 게 흩어지잖아요.

글쓰기로 붙잡는 거죠.

_ 은유, 감응의 글쓰기 25기 1차시 수업 중에서


은유샘과 함께 읽고 쓰는 수업(감응의 글쓰기 25기)을 어제 시작했다.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데 10대, 20대 친구들은 '나의 자랑/장점'과 '나의 욕망'에 대해 말하고, 50대 친구들은 '나의 과거', '나의 결함'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나의 욕망'과 '나의 결함'을 말했는데, 그럼 나는 어느 쪽일까? 하기야 애초에 이런 이분법으로 나뉠 수 없는 것이겠지. 이번 25기 주제가 디아스포라(소속감의 이중성, 정체성의 흩어짐)인 것을 또 이렇게 배운 어제의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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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목요일 기록


누군가의 애쓰는 삶이 멀리 떨어진 누군가를 구한다.

_ 황정은, <일기>, 20쪽


새벽 배송 기사님이 02:12:54 관악 영업소를 출발했다. 혼자 살 때는 택배 주문도, 배달 음식 주문도 하지 않았다. 굳이 나 하나 먹고 쓰자고, 누군가가 내 집 바로 앞까지 배송해 주는 것이 너무 황송했다. 그런데 이제 너무 익숙해졌다. 내가 애쓰는 일도 멀리 떨어진 누군가를 구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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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금요일 기록


수비수의 마인드 - 실패의 최소화

쓸데 없는 것들이라도 재미있다면 과감하게 슛을 날려야 한다.

_ 최인철, <보통의 행복>,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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