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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미 Feb 17. 2022

모지또를 켰다, 나가떨어지지 않으려고

[코드스테이츠 PMB 10기] 3, 4주차 회고



저의 MBTI는
'감정적 자각'이 느린 ENTJ입니다






1. 컨디션 급강하



위클리 과제를 2개나 마치고 3주차에 접어들었다. 꿀 같았던 2주차의 설 연휴 이후, 다시금 빡빡한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언제나 번아웃의 경계선에서 위태위태한 줄타기를 하는 나.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를 이수하면서도 마지노선을 넘어서까지 셀프 과로(?)를 자처하는 그 기질이 스멀스멀 발휘되려 하고 있었다.


1, 2주차야 새로운 부트캠프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기여서 피곤했다손 치더라도, 3주차까지 매일매일 약간의 버거움과 동행하며 교육을 듣고 과제를 수행했다. 교육과 과제가 재밌기 때문에 더더욱 과몰입을 했고, 그러다 보니 내 몸 어딘가가 고장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보다.



그래서 결국 병원에 다녀왔다... 그것도 두 번이나...^^ 저때는 막연히 백신 부작용이라고 생각해서 이슈 쉐어링에도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다. 그런데 병원에도 다녀오고, 지금까지 이것저것 생각해봤을 때 그냥... 갑자기 피곤해져서 그런 것 같다. 그것도 육체적 + 정신적으로...



당연히 병원에 들락거리는 동안 교육과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웠다. 페어 리뷰도 남기지 못할 것 같아 양해를 구했더니, 많은 분들이 위로의 이모티콘을 보내주셨다. 그 다음날 토론 세션에서도 혜진님을 포함한 동기분들이 나의 상태를 배려해주셔서... 컨디션 난조가 있다면 나 혼자 끙끙 싸맬 필요 없이 휴식을 갖는 게 중요하고, 또 그래도 마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 그래도 좋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덕인지, 3·4주차에 걸쳐 좋은 일들도 있었다. 그래도 앞으로는 조금만 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블로그에 과제를 업로드하는 수강생 입장에서 가장 뿌듯한 상황은 나의 포스팅이 널리 알려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일 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의 허접한 포스팅이 곳곳에 퍼날라지며 브런치 조회수가 자꾸만 늘고 있다...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가나는 포스팅



먼저, 뭐니뭐니 해도 커리어 플랫폼 서핏의 도움이 가장 컸다. 서핏(참고)은 개발·마케팅·기획·스타트업 등 'IT 프로덕트 업계' 종사자들이 지식 콘텐츠를 열람하고, 커리어를 관리하는 신생 커리어 플랫폼이다. 매일 홈 화면에 다양한 채널에 흩어진 포스팅을 큐레이션하여 보여준다. 브런치 유입 경로를 따져 보았더니, 서핏에 게시된 이후 방문량자와 구독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대체 나의 포스팅 같은 것을 왜...?라는 의문이 들어서 서핏의 아티클 발행(=큐레이션) 기준(참고)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사실 나의 브런치는 개설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채널이므로 아티클 발행 기준 중 '여러 플랫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채널·작가의 아티클'에는 해당되지 않았을 듯하다. 그렇다면 '서핏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아티클'에 가까웠을 텐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을 발행했다는 입증이 되는 것만 같아 두 배로 뿌듯해졌다.



또, 특이하게도 유입경로 중 페이스북이 갑자기 늘어서 확인을 해보니, 웹/모바일 기획자 그룹 (mMPGs)에 나의 포스팅이 공유되어서 그런 것이었다(참고). 정말 깜짝 놀랐다...ㅋㅋㅋ 그룹의 관리자이자 내 포스팅을 소개하신 조영수님은 기획자 데이먼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시는데, 혼자서 PM 공부를 할 때 해당 채널의 영상을 정말 많이 봤기 때문이다. '페이퍼 프로토타입이 아기자기해서 맘에 쏙 든다'는 코멘트도 남겨주시고, 거기에 브런치 구독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ง •_•)ง




서핏 팀과 메일 주고받기



그 다음으로 기분 좋았던 일은 서핏 팀과의 메일이었다. 어째서 서핏 팀과 메일을 하게 됐냐면, 위 포스팅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서핏 내 에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핏은 최근에 커리어 관리라는 새 기능을 도입했다. 그래서 취준생 입장에서 커리어 관리를 직접 사용해보며, 이날 학습한 10가지 UX 심리학 법칙으로 서비스를 분석했다. 그런데 피크엔드의 법칙 Peak-End Rule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살펴보던 중, 최하단의 내보내기 버튼들 중에 [pdf 이력서]를 선택했을 때 에러 페이지가 떴다.



그래서 곧바로 서핏의 서비스 피드백에 해당 사항을 알렸다. 금요일 저녁에 작성했었는데, 곧바로 답장이 도착했다.



서핏의 PM님으로부터 도착한 메일이었다. 이렇게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의 PM님과 소통을 해본 게 처음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메일을 읽고 답장도 드렸다. 그리고 메일 내용처럼 실제로 서핏 팀에서 공식적으로 커리어 관리 기능을 소개하는 포스팅(참고)이 나의 포스팅보다 약간 늦게 발행되었더라... 어쨌거나 서핏이 콘텐츠 큐레이션에서 커리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텐데, 사소한 에러 때문에 고객들이 어리둥절해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 빠르게 알려드렸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서핏 팀이 pdf 내보내기 기능을 뚝딱뚝딱 고치고 있다는 뉴스레터를 보내왔다. 내가 쏘아올린 조그마한 피드백이 어떻게든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뻤다. 그래서 처음 에러를 발견했던 포스팅 내용도 다음과 같이 수정(참고)해서 해당 오류가 현재 수정 중임을 알렸다.







3. 스트레스 관리를 시작하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의 컨디션을 지키기 위해 최근에 시작한 행동을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스트레스 관리이다. 위 기사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매일 10분 걷기와 매주 1시간, 매 분기 하루 나를 위한 시간 갖기 등 나를 위한 작은 시간들이 모여 큰 습관이 만들어지면 폭식과 음주, 쇼핑 따위는 필요 없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출처=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2491


실제로 최근 들어 '홧김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해소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 관리란 현 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취미 활동, 마음 근육 키우기, 일상을 단순화하기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것이다.


출처=https://www.junsungki.com/magazine/post-detail.do?id=2491


현재 나는 매일 운동을 30분씩 하고 있다. 그러나 밀려드는 코드스테이츠 일정 + 날씨 + 귀차니즘 때문에 '매일 5000보 이상 걷겠다'는 새해 다짐은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위 기사 덕분에 작년-재작년 무렵, 내가 한창 심리적으로 괴로울 때 실외 런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래서 코드스테이츠에서의 할 일에 쏟아붓고 있는 나의 기력을 매일 10분 걷기에 떼어주려고 한다. 오늘같이 꽁꽁 얼어붙는(!) 날에도 일단 나가긴 나가려고 한다... 물론 롱패딩으로 무장하고.




데일리 이모지 다이어리, 모지또



그리고 더더욱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어제 다운받은 앱이 있다. 바로 데일리 이모지 다이어리 모지또이다. 모지또는 내가 서핏의 디렉토리를 뒤적거리던 중, 네이버파이낸셜의 이준우 기획자님의 포트폴리오(참고)를 열람하면서 발견한 앱이다. 모지또는 하루 동안 내가 느낀 감정들을 이모지로 기록하고, 그 감정들로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감정 기록용 앱이다. '눈에 보이면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나의 신체적 컨디션과 정신적 컨디션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려고 한다. (Ex.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시기에 신체적 컨디션도 나빠질까?)



내가 위와 같은 이모지 다이어리 앱들 중 모지또를 선택한 건 앱스토어의 리뷰글 때문이었다. 양극성장애(조울병)으로 인해 심한 감정기복을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하는 한 사용자의 리뷰였다. 스트레스 사건에 따라 하루에도 여러번 영향받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앱을 찾던 중 모지또를 발견했고, 자신이 느낀 어떤 감정도 무시되지 않고 온전히 기록된다는 점에 모지또를 애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 리뷰글 전문은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번아웃의 경계에 늘상 서 있는 사람으로서, 나의 감정을 직시하는 것에 서툴다. 말그대로 감정적 자각이 매우 느리다! 내가 지금 편안한지, 힘겨운지, 행복한지, 슬픈지 파악하는 행위를 거추장스럽다고 느꼈다.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돈과 명예를 쟁취(...)하는 게 인생의 참 목적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요... 제가 바로 '그' MBTI입니다...


그러나 이 모지또를 통해 나의 다양한 감정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칵테일'로 표현된 나의 감정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나 스스로를 더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첫 모지또 사용 기록


결국에는 나 자신과의 소통이 내가 모지또라는 앱을 사용하며 달성하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의 소중한(*^--^*) 코드스테이츠 10기 동기들이나, 또는 나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가 있다면, 모지또를 깔아서 나의 마음을 보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매일매일 잘 돌보면서 살겠습니다!


+ 모지또의 기획/개발/디자인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포스팅. 모지또의 사용자로서, 또 꿈나무 PM으로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스팅들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열람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에 살짝 북마크 해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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