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늘을 보아요.
하늘이 안 보이는 곳이면 천장이라도 봐요.
그러면 마음은 천장을 뚫고 하늘로 향해요.
그리고 하늘 아버지에게 말해요.
보고 싶어요.
그리움이 느껴지면 또 하늘을 보아요.
그 아래 나무가, 산이, 바다가 있으면 좋지만
작은 창 밖, 한 조각만큼이라도 하늘이 보이면
나는 반가워요.
그리움이 느껴지면 떠올려요.
기억하고 추억하다 이름도 부르고
아, 가끔은 노래도 해요.
그리움이 느껴지면
나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찾다가, 하늘을 보다가,
눈을 감고 기도해요.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여럿에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