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Oct 06. 2016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제39회 집밥

올 한 해는 집안에 환자가 나를 포함해서 가득이다.

이런저런 병원 일 등으로...

올해의 소셜 쿠킹은 집 밖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번개들,

그리고 해남의 제철 집밥과 해남 오일장,

그리고 그 외에 보령 팜파티와 김포 팜파티

그리고 에밀리의 식탁에서의 스텝들과의 집밥 , 그리고 9월의 소셜 쿠킹인 교토를 느끼며 버섯을 맛보다...로,,,


그러다 보니 9월 집밥으로 모임이 39회를 맞이했더라는 생각지 못한 결과...


오늘은 지난 9월 추석 뒤의 제철 버섯이 주제였던 집밥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순서가 좀 뒤바뀌는 상황이 전개되긴 하지만 말이다.

모 어떠하리...


나마 타케 (なまたけ) \일본식 팽이버섯 조림을 말한다.

간단하고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밥에 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고 사용이 간편한 버섯 음식이다.

그다음으로는 지난해 만들어 둔 기장 멸치로 만든 엔쵸비를 활용한 버섯볶음(きのこのいため)(이 날의 버섯은 백만 송이버섯과 새송이버섯, 을 사용했다)이다.

이것은 만들어서 장기간 냉장고에 보존이 가능하며.

밥과. 또는 빵과 또는 파스타로도 손색이 없는 만능 반찬이다.

단지 엔쵸비의 비릿함을 싫어하는 경우에는 엔쵸비의 양을 조절하면 될 뿐이다.


실은 버섯밥도 하려 했지만 나마 타케를 얹어 맛을 느끼게 하려다 보니 그 날의 밥은 귀리밥이었다.

또 따뜻한 지루.. 일본식 버섯국,,(きのこじる)

해남의 단호박과 무와 파만을 이용하고 

버섯은 좋아하는 버섯으로 세 가지 정도를 선택하면 된다.(이 날은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 그리고 팽이버섯을 사용했다)


내가 하는 일본식 음식들은 일본의 재료가 아니더라도 응용이 가능한 것들을 소개한다.

왜냐?

전공도 아니고 , 한 끼의 식사를 위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시피를 보다가 기겁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거니와.

한 단계 나아가 해보려던 의지가 재료구입의 망막함이나.. 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 츠나미로 파괴된 후의 결과를 남모르게 공포로 느끼기도 하기에,, 더 더우기 필요한 사항이다.


한국인의 밥상에는 그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김치가 빠질 수는 없다

연령대가 30-60을 넘는 층에서는 , 또한 남성분들이 계신 경우에는 더 더우기 말이다


나는 치라시 초밥을 만들 때 꼭 곁들이는 김치가 있다

실부추 김치..

주제를 해 치치 않을 정도의 맛으로의 김치...

 버섯이 주제인 9월의 밥상에는 

물론 실부추가 들어갔지만  사과를 채를 쳐서 섞어 보았다.

뒤로 느껴지는 단맛에 액젓의 맛이 지워지며 그 날의 주제인 버섯들과 또 다른 조화를 만들어내기에 그만이라는 나의 결론이었다.

회원이신 김지환 님께서 가져오신 폰즈로 연두부와 생강 파 다짐의 성대한 디저트가 불어났던 그날의 식탁...

가을에 꼭 먹어야 할 뿌리채소로 연근이 있다.


(이 두부 사진은 이승환군이 찍은 것이다)


이 날의 샐러드로는 제철뿌리 채소인 연근을 선택했다

우엉은 향이 강해서 버섯의 향을 해칠까 우려되어 뒤로 미룬 채 단순히 연근과 오이와 적 양상추로....


그리고 오랜만이라 이 재료들과 어우러질 달달한 에밀리 표의 다마고 야키.... 한 접시 가득....


계절식이며 건강식으로 메뉴를 짜다 보니 디저트가 고민이 되었던 9월이다.

추석 바로 뒤의 기름기도 제거해야기에 선택한 버섯과 연근...

거기에 걸맞을 디저트는?

제철 무화과가 떠올랐고,,

그래서 마차 가루를 넣어 달지 않게 스펀지를 구웠다.

그리고 무화과는 모양대로 슬라이스를 해서 브랜디에 절이고 , 적당한 당도의 잼으로...

생크림이나 유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고 조금은 투박해 보였지만... 건강한  디저트로...

그렇게 탄생한 무화과 케이크... 


오랜만에 2부를 맡아준..

제대를 하고 돌아온 이승환 군의 교토의 가을을 느끼며..라는 주제의 교토의 풍경과 설명들로 이어졌다.

물론 일어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전혀 못하시는 분, 조금 아는 정도의 분.. 등등.

천차만별의 회원님들과의 공유는 음식과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던 지난 9월 , 추석이 지난 어느 가을 저녁....


나이를. 성별을, 직업을.. 떠나서 버섯과 음식과 교토를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모인 10분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 속에서 무르익어갔던 멋진 밤이었다.

버섯국의 한 방울까지 몽땅 싸들고 간 분 부터 샘  다마코야키요..하며 비닐에 넣어가던 예쁜 처자....

오랜 시간이 흐린뒤에는 더 멋진 추억이 되 줄 것이란 사실.....




매거진의 이전글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