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y Jun 03. 2020

매년 6월이면...

아빠의 기일 즈음에

1991년 6월 이후로...

난 매 해마다 6월이 돌아오는 시기엔 가슴앓이를 하 곤 한다.

첫 아이,  임신 5개월이던 나는

갑작스레 내 아빠를 잃었던 아스라한 추억의 시간이 매 해 , 거침없이 내 몸과 마음을 두둘겨와서...

그렇게 근 삼십 년을 넘어선다.

올 늦가을이면 이제 엄마의 추모 만 두 해가 되는 이 시점에서야   

조금씩 담담해지는 내 마음을 발견한다...


어쩌면 아빠의 돌아가시던 해의 연세에 내가 서서히 가까워져 가는 까닭 일지도...


아주 가끔 태몽을 꾸어주셨던 첫아이의 얼굴에서 내 아빠를 발견하고 속으로 놀라기도 하며 , 또 공교롭게 뵙지도 못한 그놈의 띠가 같은 양띠 인 사실까지..


이장을 화며 화장을 하고 그 유골함을 다시 안았고 , 또 몇 년 뒤 결국 내 손으로 다시 아빠의 뼛가루를 뿌리느라 그 삼십 년이 넘는 사이에도 두 번을 더 만났던 나의 그리운 아버지인 채..

 올 해도 거침없이 시간은 흘러가 결국 다시 6월을 맞았다.


친구 덕에 잠시 초록의 유희를 즐겼던 어제

흐르던 강물에 ,

푸르름 속에서 ,


이제는 제법 잔잔해진 내 마음을..


넘실대는 강물에게 마음속으로 외쳐봤다.


'아빠  이제는 덜 외로우시죠?

엄마가 계셔서...'



라고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에밀리의 일본어 식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