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행복하려면 이발소에 가라, 일주일만 행복하려면 차를 사라. 한 달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해라. 일 년을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평생 행복하고 싶다면 정직하게 살아라!”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서 짱구 아빠가 한 말이다. 개구쟁이 짱구 꼬마가 벌이는 천진난만한 행동에 폭소를 터트리다가도 아빠의 명대사 앞에선 주의가 환기되며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가벼운 내용이 아닌 보석같이 빛나는 인생 통찰이 담겨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산다. 그로 인해 느끼는 행복의 지속 기간과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분명한 건 그 행복이 평생을 가지 않는다는 점엔 공감이 간다.
정직!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마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의미가 추상적이어서 선뜻 삶에 구체성으로 와 닿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교육에 의해 정직을 거짓말하지 않는 단순 개념으로 인지했지만, 지금은 양심에 가책되지 않는 도덕적 행동 전반으로 확대하여 인식한다. 도덕적 행동은 각자의 양심이 가르쳐 주는 것. 양심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다.
양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양심에 온전히 정직하게 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선악이 공존하듯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도 정직과 속임이 양립한다. 그래서 정직하면 바보가 되고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어 짱구 아빠의 명언은 설득력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짱구 아빠의 말은 진리인 것 같다. 우리들의 인생 전반을 관조했을 때, 삶을 무난히 살아내고 큰 과오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확실히 양심 바른 정직을 지켰을 때다.
사람의 성정은 이해득실에 따라 변한다. 완벽하지 않은 연약함을 유전적으로 타고났고, 영원히 살 수도 없는 유한한 생명이어서, 항상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쉽게 싫증을 내고 더 좋게 여기는 것들을 누리려 욕망하며 정직하지 못한 일에 이끌린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최대 화두는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사람의 생명유지와 삶의 질을 관장한다. 돈을 통해 음식 공급과 생활의 편리가 주어진다.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돈을 축적하기 위해 머리를 쓰며 일하고 쓴 고통도 감내하며 산다. 그런 돈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이라고 은연중 체득한다. 자연스럽게 돈의 세계에 익숙해진다.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돈은 한갓 작은 크기의 종이에 불과하지만 발휘하는 위력은 너무나 커 신처럼 의지하고 믿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돈 때문에 사람을 속이는 사기가 성행하고 뇌물수수, 횡령, 이권 담합, 바가지 상술, 투기 같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까지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 모두는 정직과 거리가 멀기에 돈 자체도, 그 돈을 사용하는 사람도 윤리적 품격을 상실했다.
뿐만 아니라 성실히 일해서만 돈을 벌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것 같은 자괴감까지 들게 해,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게 하고 부도덕한 돈벌이로 관심을 기울이도록 현혹한다. 사람의 삶 전반을 돈으로 계산하며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존재로서의 가치도 판단한다. 이로 인해 사람은 돈에 대해 더욱 자유롭지도 정직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평생 행복하고 싶다면 정직하게 살아라!
누구나 평생 행복하고 싶다. 그 길이 ‘정직’을 지키는 마음과 행동에 있다는 점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그 이유와 근거를 생각하게 한다. 정직을 간과한 사회 분위기나 현상을 무조건 따라 행복을 좇는 결과가 어떠한가도 냉철히 분석해 보라 이끈다. 인생을 넓고 깊게 보는 안목과 사고, 결단을 촉구한다.
행복하려고 품었던 왜곡된 부와 명예, 권력, 인간관계까지 정직을 거슬러 행한 결과가 어떠한가를 면밀히 판단케 한다. 나아가 이런 욕망 자체가 어떻게 정직을 외면하도록 유인하는지도 꼼꼼히 살피게 한다. 자신의 유리한 입지와 이익을 우선시하게 하며, 모략과 술수를 써 남을 교묘하게 속이게 하고, 관계된 사람을 위해하거나 자해를 감행해 불행의 파국까지 맞게 하지 않는가.
모략과 술수는 인생을 빛나게 성공한 것처럼 느끼게 했건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는 진리 앞에 참패한다. 정직을 간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사연이 있었다 해도 헤아림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나태와 과욕이 부른 냉엄하고도 쓴 결과 아닐까.
수고하지 않고 무엇이든 쉽게 얻으려는 나태가 정직을 도외시하게 하고, 자족하지 못하고 무엇이든 더 많이 갖고자 하는 탐심이 부정직한 방법을 선택하게 한다.
인간사 진리는 영원을 관통하는 법. ‘인과응보’나 ‘숨긴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한 경구가 경전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과 직결되어 정직을 외면하고 산 결과를 체험하기도 하고 보고 듣기도 한다. 화려하게 출세하여 승승장구했어도 정직을 버려 말로가 초라하게 전락하는 것을 종종 목도한다.
성공하기 위해 쏟은 공력이 다 허사가 되는 명징한 결과를 보며, 사람 일생이 시작도 중요하지만 정직하게 살아 끝마무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세상이 인정하는 큰 부와 명예, 권력을 가지지 못한다 해도 정직함으로 인생을 부끄러움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 아닐까.
정직은 삶의 전 영역을 관여한다. 정직하면 남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피해 주는 탐욕을 품지 않는다.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으므로 성실히 일하고 사람을 진실하게 대한다. 그 진실함에 사람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 있다. 추구하는 모든 이상적 가치가 정직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악의 없는 소소한 변명이나 거짓말조차 떳떳하지 않은 걸 보면, 정직을 거스르지 않는 마음과 생각에 평안과 자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진정 행복하고 싶다면 정직해야 한다는 이유와 근거가 바로 이점 아닐까.
인생을 잘 사는 비법, 정직! 사람의 심약이 때로 양심을 흔들어 정직을 외면하려 해도, 꿋꿋한 의지로 정직을 고수하면, 심은 대로 거두는 이치에 따라 ‘마음이 평안한 행복’이 평생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