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안을 찾는 길

by 고아함

산책은

마음이 평안해지는 길이다.



하늘이 잿빛이 되더니 눈이 싸락 싸락 내립니다. 강아지를 안고 베란다 창문으로 가 눈 오는 풍경을 보여주며 오늘은 산책을 못 나가겠다 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 눈이 그치고 해가 떴습니다.


따뜻한 옷을 입고 강아지와 함께 밖으로 나옵니다. 도에 들어서니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길이 펼쳐집니다. 강아지가 신나게 눈을 밟으며 달립니다. 강아지가 가는 대로 따라갑니다.


아파트 울타리를 지납니다. 후루룩 참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깃들고 노닐다 날아갑니다. 올망졸망 몸새 작은 깜찍한 참새, 보드라운 털을 보니 만져보고도 싶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새입니다.


강아지와 산책하며 하늘, 나무, 새를 봅니다. 숲 속에선 청설모, 고라니도 만납니다.

세상사에 사나워졌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평화로워집니다.


사람이 만들지 않은 자연의 신성에서 평안의 기운이 마음으로 전해집니다. 사람 또한 신성을 지녔으니 자연의 신성과 만나 자연스럽게 교감이 이루어지나 봅니다.


세상을 살며 편치 않았던 마음이 풀어지고 느긋해지며 여유롭습니다. 평화로운 자연인이 되어 자유와 행복을 느낍니다.


인생에 숙명으로 고여 드는 근심, 걱정, 염려, 시름 있다 해도 자연 속에서 잊습니다. 산책은 자연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기분을 살피고 머리가 가장 좋다는 푸들, 장수견이라고 합니다. 푸들을 위해 산책을 나서기 전 몸보신을 해주었습니다.

북어와 멸치를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고 끓여 주니 후딱 맛있게 먹고 멍멍 왈왈 활기찹니다.

자기 몸에 매인 줄로 힘차게 날 이끌며 씩씩하게 앞서 산등성을 오릅니다. 그러면서 잘 따라오나 돌아봅니다.


귀여운 엉덩이를 삐쭉 빼쪽, 바지락 거리며 잘도 걸어 올라갑니다. 작은 몸집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오나 싶습니다. 북어 멸치 덕인지 주인에 대한 지극한 충성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변함없이 운동하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자연에 들었습니다.


동산을 내려와 집으로 향합니다. 강아지가 유난히 먼길을 걸어서 힘들 것 같아 안고 걷습니다. 다소 무거운 아령을 든 듯 손목, 팔 근육 운동이 절로 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횟집 앞을 지나는데 커다란 수산물 운송 트럭 두 대가 정차해 있습니다. 무릎까지 오는 감색 장화를 신고 건장한 젊은이 둘이 기분 좋은 담소를 나눕니다. 그런 후 운전석에 올라 담배 한 개비 피워 뭅니다. 그리곤 시동을 걸고 떠납니다.


바다가 먼 이곳까지 차로 달려왔으니 되돌아 갈 길도 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을 마치고 돈을 번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그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옛 광고도 순간 떠오르며 도로를 달릴 그들의 자유와 에너지가 삶의 활력으로 다가옵니다.


삐익 삐익 경음을 내며 그들의 트럭은 멀어지는데, 전자음에 민감한 청력 좋은 강아지,

~우 ~크-크 하울링을 합니다. 달밤에 늑대 우는 소리입니다. 개의 원조가 늑대라더니

''하하하하''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단한 늑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나 봅니다. 사랑스러운 늑대를요,웃음소리를 듣고 기분 좋게 혀를 날름 대 볼에 뽀뽀를 하네요.


하루하루 어떤 상황이든 마음을 평화롭게 추스르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삶이 고통스러울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걸 기대하며 살고, 평안하고 행복할 땐 힘겨운 일이 올 것을 대비하여 겸손과 감사로 사는 것이 지혜인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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