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법

eunparang

by 은파랑




아침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법


새벽은 고요의 선물로 곁에 찾아온다. 어둠의 마지막 잔해가 스러진다. 하늘 가장자리에 아스라한 빛이 번진다. 새로운 하루가 열린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찬 공기가 피부를 어루만진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도시의 숨결이 느릿하게 흘러간다. 하루는 부드럽고 정갈한 시작을 품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커튼 너머로 스며든 여명의 빛을 맞이한다. 하루의 첫걸음은 작은 의식(儀式)으로부터 시작된다. 어제의 무거움을 털어내고, 오늘의 가벼움을 품기 위해 침묵 속에서 호흡한다. 들숨은 희망의 공기를, 날숨은 묵은 걱정을 실어 보낸다. 이런 단순한 동작에도 마음은 점점 맑아진다.


부엌에서는 찻물이 끓는 소리가 난다. 잔에 따뜻한 차 한 모금을 담는 순간, 세상은 잠시 멈춘다. 앞에 놓인 차는 하루의 축소판 같다. 뜨겁고 깊은 향은 오늘 내가 마주할 것들처럼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그것을 음미하며 이 순간에 집중한다. 차 한 모금으로 시작되는 아침은 하루를 온전히 살 준비를 갖추는 시간이다.


창문 밖에서는 새들이 깨어나 노래한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밤새 묻은 먼지를 턴다. 종종 산책을 나가 발걸음을 느린 자연의 리듬에 맡긴다. 걷는 동안 오늘 내가 만들어갈 하루를 상상한다. 작은 계획이 마음속에서 싹튼다. 현실의 햇빛 아래 점차 구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아침 루틴은 삶의 작은 의식이다. 나를 하루 속으로 안내하는 조용한 문이다. 이 시간은 하루의 중심을 잡아주는 닻과 같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하루를 항해하기 위해, 매일 아침 스스로와 대화한다. 몸과 마음을 정리하며, 새로운 빛을 품는다.


아침은 시작의 순간이다. 시작을 소중히 여길 때, 하루는 비로소 온전해진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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