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271
거울 앞에 선다.
낯설고도 익숙한 얼굴을 바라보며,
눈가의 주름을, 흐트러진 머리칼을,
어쩌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까지도.
그러나 거울은 묻지 않는다.
"너는 왜 이러하냐"라고,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오직 우리가 자신에게 던지는
날 선 말들이 거울 속에 되비칠 뿐.
자기 수용이란,
그런 질문을 거두는 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 주는 일.
모자람도, 흉터도, 실수도
나의 일부로 품어 주는 일.
자아 사랑이란,
온전한 나를 사랑하는 일.
누군가가 그려 둔 기준이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속에서
비로소 숨 쉬는 일.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타인의 잣대 속에 자신을 가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 대신
자신을 품어 주는 목소리로 살아가자.
나의 불완전함까지도 사랑하는 순간,
비로소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그때, 거울 속의 나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 충분한 나일뿐.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