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사랑은 언제나 누군가를 향한다.
한 사람 혹은 많은 사람
가까운 이 혹은 닿을 수 없는 이
눈앞에 있는 존재이거나
기억 속에 머물던 그림자일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을 줄 대상을 찾으며 살아간다.
때론 가족에게
때론 친구에게
때론 자신에게
하지만 사랑은 꼭 사람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피어난 꽃을 사랑할 수도 있고
비 오는 날 울려 퍼지는 음악을 사랑할 수도 있다.
낡은 책 한 권
지나온 시간의 풍경
그리고 문득 마주한 고요한 순간까지도
사랑의 대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나인지도 모른다.
남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을 온전히 안아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은 깊어진다.
사랑은 늘 대상을 향해 흐르지만
대상이 누구든
사랑이 진심이라면
자체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