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깊은 밤을 건너온 자에게만 허락되는 은빛의 축복
잠든 세상은 모르는 가장 맑은 순간
새벽달을 본다는 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
그것은 고요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기적이다.
“넌 소중한 존재야.”
매일 아침 나에게 말해 보라.
거울을 보고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眞情)이다. 태초부터 우리 안에 깃든 존엄은 아침 인사를 통해 깨어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라.
크라이슬러 회장 리 아이아코카(Lido Anthony Iacocca, 1924 生)는 긍정의 상징이었다. 그가 말했다. “지난달에 어떤 걱정을 했는지 기억해? 작년에는? 이미 잊었잖아. 지금 걱정도 마찬가지야. 내일을 향하는 거야.”
걱정을 친구 삼지 마라. 걱정을 가까이하면 머리는 복잡해지고 가슴만 답답해진다. 걱정은 가까이하면 커지고, 멀리하면 점점 작아진다. 걱정보단 차라리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라.
아침은 어제의 실패를 잊게 해 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한다. 하루는 일상의 작은 조각들로 이뤄지지만, 그것이 모여 인생이란 큰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어떻게 채워갈지는 각자의 몫이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다.
말할 수도 없었다.
소녀에게 세상은 어둠과 침묵으로 가득한 감옥이었다. 헬렌은 거칠고 난폭한 성격으로 변했다. 아무도 식사 예절을 가르쳐 준 적 없었기에, 두 손으로 음식을 움켜쥐고 허겁지겁 입안에 넣었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땐 물건을 던지며 고함을 질렀다.
설리번(Anne Sullivan, 1866 生)을 만나면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내가 가진 것을 진심으로 당신에게 건네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헬렌의 어록이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다.”
세상과 단절된 소녀에게 설리번은 촉감으로 다가갔다. 손바닥에 글자를 써 주며 언어를 가르쳤다. 차가운 물을 헬렌의 손에 부으며 손바닥에 ‘water(물)’라고 글자를 썼다. 헬렌은 이런 식으로 사물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배웠다. 더딘 과정이었지만 나중에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실력자가 됐다.
헬렌이 말했다. “세상은 고통이 넘친다. 하지만 고통을 이겨낼 힘 또한 가득하다.”
설리번도 정신질환을 겪어, 수용시설에 갇힌 적도 있었다. 그런 고통을 겪으며 큰 사랑을 배웠다. 그 힘으로 헬렌을 키웠고 마음으로 품었다.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 生)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고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헬렌의 일성(一聲)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편견을 가진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나는 평생 태양만 바라보며 살았기에 어둠에 눈 돌릴 시간조차 없었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헬렌은 매일 아침 자신에게 인사를 건넸다.
“헬렌, 오늘도 기쁜 일이 더 많이 일어날 거야.”
아침은 우리를 슬프게 한 적이 없다.
밤이 깊어질수록 당신과 나를 묵묵히 기다렸을 뿐이다. 그러니 온몸 가득 기쁨을 머금고 아침을 맞이하라. 눈을 뜨자마자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라.
“오늘, 기쁨으로 가득 찰 거야.”
긍정의 말로 아침을 열어라. 그런 순간 하루는 따뜻함으로 가득 찰 것이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으로 바꾸는 방법은 자상하고 다정히 속삭이는 것뿐이다.
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1946 生)가 말했다. “매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서 깬다. 심장이 너무 뛰어 아침 식사도 못 할 때도 있다. 그런 설렘으로 매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새벽달은 부지런한 자에게만 허락된 축복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아침의 활력을 맞이하는 자만이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새 힘으로 새 하루를 맞아야 한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