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녹차의 빛깔이 맑고 향이 깊다고 해서
그 순간 더 진실해지는 건 아니다.
때론 찻잎이 부서지고
물은 적당히 식어 있었지만
그 한 잔이 마음을 녹이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건 차의 품질이 아니라
찻잔을 마주한 이의 마음이다.
마시는 이가 따뜻하다면
어떤 차도 위로가 된다.
우리는 종종
어디서 샀는지
얼마였는지
등급은 어떤지에만 마음을 쏟는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차를 누구와 나누고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했느냐다.
바쁜 하루
잠시 멈춰 한 모금의 여유를 마셔보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자.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인가?”
당신의 삶을 결정짓는 건
녹차의 등급이 아니라
그 차를 마시며 떠오른
사람
그리움
미소
혹은 다짐이다.
한 잔의 차처럼
당신의 하루도 부드럽게 흘러가길
차는 입이 아니라
마음을 데우는 것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