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마음 바탕에 흐를 때 사람은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 복종이나 덕이 따를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을 해낸다.” 프로이센 왕국 출신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1844 생)의 어록이다.
사랑은 외치는 감정이 아니다. 조용히 하지만 깊이 흐르는 강물처럼 사람의 마음 밑바닥을 적신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마음을 적신 사랑은 서서히 사람을 바꾸고 삶의 결을 변화시킨다.
사랑이 마음속에 스며 있을 때 사람은 법을 지키기 위해 선을 행하지 않는다. 두려워서 악을 피하지도 않는다. 그는 단지 더 이상 그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불가능해진다.
복종이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할 때 나오는 행동이다. 덕이란 때론 노력해야만 닿는 높은 언덕이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기꺼이 하게 만든다.
아이의 미소 하나에, 노인의 떨리는 손길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주저 없이 움직인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누가 보아서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사랑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도덕도 아니고 명령도 아니며 결국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불꽃이라는 사실을 니체는 알았다.
사랑이 마음 바탕에 흐를 때 사람은 이미 존재 자체로 빛나기 시작한다. 복종보다 깊은 자발성으로, 덕보다 높은 순수함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그는 더 이상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일을 한다. 그때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숭고한 얼굴을 본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