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는 문장들 #17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거울 속의 자신을 불쌍하게 바라본다.
흐린 눈빛과 축 처진 어깨, 스스로를 감싸 안는 팔
그 마음속엔 “나는 상처받은 사람”이라는 표식이 적혀 있다.
그들은 은연중에 타인에게도 표식을 읽어주길 바란다.
“나를 알아주세요, 나를 안아주세요.”
자기 연민은 때로 애틋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애틋함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연민은 사랑과 닮았지만 같은 것이 아니다.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말했다.
“우리가 사랑받으려면 먼저 사랑스러워야 한다.”
사람들은 부서지기만 하는 유리잔을 오래 들고 있지 않는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긴장 속에서
관계는 결국 지치고, 멀어진다.
무너져가는 벽보다 스스로 서 있는 나무를
사람들은 더 믿고 기대기 때문이다.
엘리너 루스벨트도 젊은 시절, 자신을 초라하게 여겼다.
어린 시절 부모의 무관심과 외모 콤플렉스는
그녀를 오랫동안 그림자 속에 숨게 만들었다.
하지만 깨달았다.
누구도 불쌍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날 이후,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두려움 대신 신념을 내놓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됐다.
사랑은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는 간절함 속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사랑은 ‘나는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뿌리 위에서 자란다.
자기 연민에 빠진 채 기다리는 한
그에게 돌아갈 사랑은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연민의 그림자가 아닌
빛을 향한 걸음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