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04 과일 이야기
심심풀이 과일 놀이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는 다르다
타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라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소로우의 일기'에서 말했어요
왜 하필이면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를
소환해서 봄과 여름을 말했을까요?
그렇군요 사과나무에서는
4월에 잎이 나오면서
담홍색 꽃망울이 맺혔다가
활짝 피어나면 하얀색으로 변한답니다
9월이 오면 맛있는 사과가 붉게 익어요
떡갈나무는 잎이 두꺼워서
떡갈나무라고 부르는데 5월에 꽃이 피고
도토리는 10월에 익는답니다
가랑잎 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해요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는
속담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납니다
소로우의 일기에 소환된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는
한 달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는 거죠
사과나무에게는 사과나무의 계획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계획이 있는데
사과나무에게 게으름을 피우라고 하거나
떡갈나무더러 부지런히
서두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소로우의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요
'딱딱한 빵껍질을
갉아먹는 일일랑 그만두자
우리의 머리 위 나뭇가지에는
잘 익은 과일들이 매달려 있다'라고
소로우는 일기에 적었지만
그건 소로우의 과일이고
우리 과일은 냉장고 과일 칸에 있습니다
냉장고 파먹는 냉파
냉장고 털어 먹는 냉털의 시대에
냉장고 채소 칸에는 채소 가득
냉장고 과일 칸에는 과일이 한가득입니다
울 동네 초등학교 교문 위에
마스크 꼭 쓰고 손 잘 씻고
과일 듬뿍 먹으라는 현수막도 걸려 있으니
초등학생은 아니지만 마스크 꼭 손 잘
그리고 건강을 위해 비타민 듬뿍
과일을 잘 챙겨 먹어야겠어요
과일 중에 무엇부터 먹을까요?
바나나 사과 포도 딸기가 있다면
무얼 먼저 먹느냐에 따라
연애 스타일이 보인답니다
물론 백퍼 정답은 아니지만
갑갑하고 지루한 일상에
심심풀이 과일 놀이라고나 할까요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를 선택한다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로맨티스트랍니다
사랑과 함께 자기 발전도 이루어가며
사랑과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래요
새콤달콤 사과를 선택한다면
두근두근 설렘보다는
친구처럼 편한 사이에서
천천히 사랑으로 깊어지는
자연스러운 연애 스타일이랍니다
알알이 상큼한 포도를 선택한다면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에 열정적인 사랑꾼이라네요
사랑을 얻기 위해 과감하게 노력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래요
달콤 상큼 딸기를 선택한다면
첫눈에 반해 빠져드는
귀여운 연애 스타일이랍니다
순수함으로 진심을 다해
순정적인 사랑을 하다가 맘대로 안되면
어린아이처럼 떼를 부리기도 하는
귀엽고도 의외로 조숙한 면도 있다고 해요
맞으면 다행이고
아니어도 그만~
과일 먹으며 덤으로 웃어보는
심심풀이 놀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