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89 인생의 무늬
커피의 무늬
인생의 무늬도
사랑의 무늬도 내 마음처럼
곱고 예쁘게 그려지지 않아요
라떼아트를 배우면서
이미 깨달았죠
세상 그 어떤 무늬도
내 마음처럼 그려지지 않고
내 마음의 무늬까지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님을
한참 오래전에 느끼고
알고 배우고 깨달았는데요
그래도 철없는 마음에
종종 아쉽고
때로 안타깝고
이따금씩은 야속합니다
그럴 땐
눈앞을 보지 말고
조금 더 멀리 봅니다
먼 하늘을
아스라이 바라봅니다
어제는 맑음이었으나
오늘은 잔뜩 흐린
하늘의 무늬도
하늘의 마음 같지 않겠죠
세상 모든 일도
세상의 마음 같지 않을 테니
그럴 때는
그냥 웃어봅니다
그래도 웃는 건 마음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하는 거니까요
오늘처럼 흐리고
비 예보가 있는 날은
더 크게 더 많이
활짝 웃어보기로 합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니
웃으면 봄도 오겠죠
꽃처럼 웃으며
커피 한 잔 어때요?
촉촉하게 흐리고 비 오는 날
커피 향 더 진하고
맛 또한 그윽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