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12 산 아래 사는 친구에게
강가에 사는 친구가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어둠이 빗물처럼 창문을 적시면
습관처럼 산 아래 친구에게
저녁 안부를 건넵니다
산 아래 사는 친구에게
강가에 사는 친구가
먼저 손을 흔들기도 하고
강가에 사는 친구에게
산 아래 사는 친구의 마음이
먼저 건너오기도 합니다
또 하루가 가는구나
별일 없었지?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바람이 차가우면 바람이 차갑다고
둥근달이 뜨면 달이 뜬다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평온하자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이든 묻습니다
'지금 뭐 보고 있어?'
취향이 닮아서인지 저녁에 들여다보는
TV 프로그램도 거의 비슷합니다
'온종일~조용히~그럼 됐죠'
방금 저 할머니 말이 최고라고
친구가 말합니다
친구는 산 아래 집에서
나는 강가의 집에서
함께 보는 테마 기행 속에 나오는
치즈 만드는 할머니가 그랬거든요
오늘 하루 조용히 지냈으면
그걸로 된 거라고요
나아질 거다 어느 날~문득
모든 일이 다 괜찮아질 거라는
친구의 말이 정겹습니다
'내 친구야~
오늘도 수고 많았다
치즈빵 굽던 할머니가
오늘 조용히 지냈으면 됐다고~
그거 위안이 된다 때때로~'
친구에게 위안이 되는 말이니
나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친구에게는 때때로
나에게는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입니다
미세먼지도 걷힌 해맑은 저녁
모두에게 아늑하고 평온한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