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11 행복해지는 동화 같은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때로는 무모한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눈 딱 감고 20초만 용감해지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할 수 있고
동물원도 살 수 있다는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주인공 벤자민이 맷 데이먼이네요
'굿 윌 헌팅'에서 친구들이 선물한
고물 자동차를 타고 떠난 풋풋한 윌이
까칠하고 냉정한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어느새 딜런과 로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동물원을 사서 재개장하는 모험까지 덜컥~
그 어려운 걸 멋지게 해 내는
듬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전 집에서는 죽은 아내 생각이 난다고
주변의 상점들만 봐도 아내가 그립다며
그래서 이사 온 곳이 동물원인데
반항하는 사춘기 아들 딜런의 눈을 보면
아내 생각이 더 난다는 벤자민은
시골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로즈무어 동물원'을 재개장하기 위한
대모험을 감행합니다
미칠 듯 고민하고 난관을 해결해나가며
가족의 상처를 이해하고 다독이며 보듬는
장면들이 흐뭇하고 기특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문득 마음이 행복해지는
동화 같은 영화랍니다
누군가 그토록 오래 사랑하면
쉽게 잊을 수 없고 떠나보낼 수도 없다며
노트북에 저장된 아내의 사진을 보고
울음을 참으며 웃다가 우는 순정남
벤자민의 속눈썹에 또르르 맺힌 슬픔이
소리도 없이 아프기도 하지만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고
부활절 토끼를 믿는 7살 로지가 예뻐서
눈물 따위~금방 잦아들죠
늦은 밤 시끌벅적 파티를 즐기는
이웃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내다보며
'저 사람들의 행복은
너무 시끄러워요'
그래서 잠을 잘 수 없다는 로지
아빠가 잘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아빠는 잘 생겼으니 잘하고 있는 거라는
깜찍한 대답에 웃음 퐁그르르~
공작 알에서 깨어난 아기 공작들의
꼬물거리는 모습과 이름을 분간할 정도로
영특한 귀염 뽀짝 소녀 로지가
꼬맹이 사육사 유니폼을 입고
공작은 부드럽다고 해설까지 척척~
로지의 눈빛이며 표정이 사랑스러워
그만 반하고 말았답니다
호랑이 스파를 며칠만이라도 살리고 싶은
벤자민은 스파의 눈에서 아내의 눈빛을 느끼고
아들 딜런이 그린 호랑이 스파의 눈도
엄마 캐서린의 눈빛을 닮았습니다
스파가 고통스러워하니 그만 보내주자는
사육사 켈리(스칼렛 요한슨)는
벤자민의 아픔을 다독이며
딜런의 마음까지 이해하고 어루만져 줍니다
릴리(엘르 패닝)를 좋아하지만
묻는 말에 잘못 대답하면 어색할까 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딜런에게
'여자랑 얘기는 쉬워
상대가 알아서 얘기하니까
그냥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라는
조언을 시원스럽게 건네는 켈리는
다정한 이모 같아요
비 흠뻑 맞으며 릴리의 창가에서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면
나 미친 거야? 네 머릿결을 사랑해
네 사인을 사랑해 릴리 너도 사랑해'
고백하는 사춘기 소년 딜런 멋짐 뿜뿜~
레스토랑을 지나다가
창가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한눈에 반해
20초만 딱 용감해지자고 큰 맘먹고
무모하게 다가서던 장면을
아이들 앞에서 그대로 재연하는
벤자민의 모습이 뭉클합니다
엄마가 앉았던 추억의 빈자리를 향해
'실례합니다'
머뭇거리며 말을 건네는
벤자민의 뻘쭘한 모습에
가슴에서 찡~ 감동의 종이 울리죠
아빠 벤자민의 벅찬 얼굴을 지켜보는
딜런과 로지 남매 사랑스러워요
엄마가 앉아있던 햇살 눈부신 자리에
엄마가 웃으며 앉아 서로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영화니까 가능한 거지만
현실에서도 안될 이유 없죠
'안녕 엄마?'
상상 속에서는
그 무엇이든 가능하니까요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왜 나 같은 사람을?이라고 벤자민이 묻자
엄마 캐서린이 그랬거든요
'안될 것도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동물원을 개장하고
릴리가 켈리에게 던지는 질문도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동물이 좋아요? 사람이 좋아요?'
대답 대신 웃는 켈리에게
'나도 사람이 더 좋아요'라고
스스로 대답하며 웃는
릴리 역의 엘르 패닝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새콤 달콤 딸기 케이크 같아요
나 역시
물론 사람입니다~^^
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으나
뒤늦은 대답을 중얼거리며 내다본
창밖은 눈부신 햇살 가득합니다
햇살이 금빛 행복이라면
지금 창밖은 금싸라기 같은
행복이 한가득인 거죠
행복 동화 같은 인생은 아닐지라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면
뭐~ 안될 것도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