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30 일상의 눈부신 아름다움

애니메이션 ' 우리의 계절은'

by eunring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옷을 입고 꿈을 향해 발돋움하며

사랑과 이별을 겪고 다시 만나기도 하는

우리의 일상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다만 그 순간의 금싸라기 같은 소중함을

한참 나중에 깨닫게 될 뿐~


감성적인 그림과 촉촉한 영상으로

우리가 무심히 건너뛰게 되는

일상의 행복과 소중함을

잔잔히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우리의 계절은'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제작진이

중국의 세 도시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를 배경으로

샤오밍의 '따뜻한 아침 식사'

이린과 루루의 '작은 패션쇼'

리모와 샤오위의 '상하이의 사랑'

세 편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답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는 걸 먹을 복도 많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와 함께 샤오밍이 고향에서 먹던

따뜻한 아침 식사는 산시엔 미펀이랍니다

맞벌이로 바쁘신 부모님 대신

할머니랑 둘이 먹던 쌀국수 미펀은

그에게 다정한 고향의 맛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듬뿍 깃든 맛인 거죠


투명한 수제면과 쫄깃한 버섯 고명에

후난성 최고 요리사였다가

미펀가게를 연 주인장 부부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만든 한결같은 국물은

하루를 잘 보내라고 다정히 말을 건네는

따뜻한 아침 식사였지만

가게는 문을 닫게 됩니다


학교 옆 미펀가게는 샤오밍이

첫사랑 소녀를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낚시가게로 바뀌고 또 문을 닫고

다시 문을 열게 되지만

미펀가게를 들르던 첫사랑 소녀는

졸업을 해 떠나고 그렇게

샤오밍의 첫사랑도 끝이 나죠


이제는 베이징에서 일을 하며

옛맛을 느낄 수 없는 그저 그런 맛의

산시엔 미펀을 혼자 먹게 된 샤오밍은

할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에

고향에 다니러 옵니다


할머니와 작별하고

함박눈 내리는 날 할머니와 함께 먹던

따뜻한 미펀은 더 먹을 수 없게 되지만

가슴 저린 이별의 아픔도

흐르는 시간이 부드럽게 감싸주려니 생각하며

고향에서 먹는 미펀 한 그릇이

샤오밍의 마음을 따뜻이 적셔주겠죠


두 번째 이야기 '작은 패션쇼'는

패션모델 언니 이린과 디자이너를 꿈꾸는

동생 루루의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부터 예쁜 옷을 좋아하다가

키가 커서 불편하지만 키 덕분에 모델이 된

언니 이린의 항상 잃어버린 후에야 깨닫는

이 순간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빗방울 톡톡 떨어지는 날

빨강 우산을 쓴 루루가 만난

언니 이린은 눈부시게 빛났으나

이제는 눈부심까지도 지쳐버린 이린은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모델 생활 속에서

어리고 풋풋한 후배에게

밀리는 쓰라림까지 겪게 됩니다


어린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멋진 모델로서의 자신과

루루를 지키는 언니가 되기 위해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애쓰며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하고 쉬는 언니 곁에서

바느질을 하는 루루는

바느질을 하다 보면 고향 하늘이 보인다며

누군가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기뻐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죠


재활 치료는 끝났으나

그대로 쉬고 싶다는 이린과

루루는 한바탕 다투게 되고

이린은 루루의 꿈이 담긴

디자인 공책을 보게 됩니다


실패가 두려운 이린을 위해

언니의 매니저인 스티브의 도움으로

언니 이린을 위한 깜짝쇼를 준비하는 루루와

소중한 것을 더는 잃고 싶지 않다고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며

힘차게 런웨이에 서는 이린

두 자매의 소중한 꿈이

아름답게 영글어가기를 응원합니다


루루는 옷을 만들고

이린은 그 옷을 입으며

자매들의 작은 패션쇼는

사랑스럽게 이어질 거예요


세 번째 이야기 '상하이의 사랑'은

철없는 행동임을 알면서도

입사 2년 차 집에서 독립한

리모의 추억으로 시작합니다


할머니가 아직 살고 있는

동네가 보이는 방으로 이사를 해

짐을 정리하던 리모는 '비 온 뒤 맑음'

샤오위의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합니다


친구 판에게 샤오위가 전해달라 부탁하고

판은 리모의 엄마에게 전했으나

리모는 엄마가 건네는 테이프를

상자에 넣어달라 하고는 잊었던 거죠


샤오위의 목소리가 담긴

낡은 테이프를 듣고

그 시절을 되돌아보기 위해

리모는 추억 속으로 달려갑니다


다리를 다친 샤오위를 위해

수업 내용을 녹음해주는 리모와

샤오위가 주고받은 '비 온 뒤 맑음'에는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스며 있어요

미래에 집을 짓고 싶다는 리모와

빨강과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샤오위는

학교 진로와 이사와 유학 등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안타깝게 엇갈리게 됩니다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옛 동네 옛집에

아직 남아 있는 카세트 플레이어를 찾아

'비 온 뒤 맑음' 테이프를 넣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철없는 시간 속

샤오위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비가 내리는 장면이 감성으로 촉촉하고

다시 맑아지는 하늘이 맑고 푸르러요

파란 하늘에 무지개도 곱게 떠오르고

엇갈린 사랑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비 온 뒤 맑음'이 해맑게 눈이 부시듯

눈 온 뒤 맑음으로 활짝 펼쳐지는

지금 이 순간도 더없이 소중합니다


금빛 햇살도 일상이 되면

귀한 줄 모르고

곁에 머무르는 이 시간도

흘러가기 전에는 소중함을 알지 못하지만

한걸음 늦게 깨달아도 괜찮은 거죠

문득 생각나 돌아보는 그 순간

피어나는 향기도 꽃처럼 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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