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에 있는 경실이는
엄마의 스케줄을 구슬 꿰듯 꿰고 있어요
알알이 안다는 것은 사랑이고
고루고루 살핀다는 건 관심이니까요
연분홍 진달래 수줍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보랏빛 제비꽃 고운 미소로 고개 내미는
아른아른 그리운 봄날을
경실이도 엄마랑 마음으로
함께 마중했나 봅니다
며칠 전 경실이가 사랑 친구님에게
'엄마~ 진달래 화전 부칠 시즌이네~'라고
깨톡 문자를 보냈더랍니다
동네 천왕산 진달래가 흐드러지듯이
사랑 친구님의 마음에도
그리움의 진달래 몽글몽글 피어났겠죠
사랑 친구님의 분홍 진달래 화전과
제비꽃 화전의 보랏빛이 곱고 애틋해서
레시피를 물어봤어요
사랑 친구님의 화전 레시피는요
1) 찹쌀을 불려서 곱게 가루로 빻아요
(사랑 친구님은 떡방앗간에서
1킬로 5천 원에 득템~)
2)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로 말랑말랑
익반죽 해서 덮어둡니다
3) 진달래는 꽃술 떼고
제비꽃 물에 살랑살랑 씻어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4) 팬에 식용유 두르고 찹쌀가루 익반죽을
그리운 얼굴 하나 둘 떠올리며
동글 납작하게 부쳐요
5) 한쪽이 익으면 뒤집어 꽃을 올려 장식하고
그립고 보고 싶은 맘 단단히 여미며
더 뒤집지 않아요
6) 뜨거울 때 꿀을 재워 두면
그리움도 스며들어
화전이 빨리 굳지 않아요
사랑 친구님의 화전을 먹어본 1인으로
한줄평을 덧붙이자면~
봄놀이 그리움 놀이로 화전놀이 킹왕짱~^^